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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미 연준 1.5~1.75%로 금리 유지, 내년에도 ’동결’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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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 미 국채 금리 하락

국내에선 원달러 환율 하락, 주가 상승

채권시장선 미-중 무역협상에 촉각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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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0~11일(현지시각) 이틀간 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연 1.50~1.75%로 동결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연준 위원들은 내년에도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의 결정 뒤 미국의 국채 금리가 떨어지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국내 금융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주가가 큰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국내 채권 시장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협상을 더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회의가 끝난 뒤 발표한 성명에서 “현 상태의 통화정책은 경제 활동의 지속적 확장과 강한 노동시장 여건, 2% 목표에 가까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지지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전망에 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문구도 성명에서 뺐다.

연준은 앞서 7월, 9월, 10월에 열린 세 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10월 회의 뒤 성명에서는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해 ‘경기 감속 우려에 대비한 보험성 금리 인하’를 중단할 뜻을 시사한 바 있다.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점도표를 보면, 투표권이 없는 위원을 포함해 총 17명의 위원 중 13명이 내년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전망했다. 4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를 올리기 위해 나는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인플레이션을 보기를 원한다”며 “현재로서는 전망에 변화가 있을 때까지 연준의 기준금리는 적절하며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당분간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10년만기 재무부 채권 금리는 연 1.84%에서 1.79%로 0.05%포인트 하락하고, 달러지수는 0.3% 하락했다. 12일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7.9원 떨어져 1186.8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도 2137.35로 31.73(1.51%) 올랐다. 그러나 국내 채권시장 투자자들은 관망세였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0.004%포인트 내려 별 변동이 없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는 예상대로였고, 더 큰 변수는 미-중 무역협상이라고 보는 까닭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중국과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160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15%의 추가관세를 15일부터 매기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시장에선 미국과 중국이 1단계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미국이 관세 부과를 연기하고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추가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참가하는 회의를 연다고 이날 전했다. 증권사 채권 분석가들은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하지 않는다면 국내 시장 금리는 상승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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