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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집단 학살' 피고 된 '민주주의 상징' 수치…인권단체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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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민주주의의 상징이며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소수 민족을 집단 학살한 혐의의 피고로 국제사법재판소에 나왔습니다. 수치 고문은 혐의를 부인했는데, 국제 인권단체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동연 기자입니다.

<기자>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이 국제사법재판소 피고석에 앉았습니다.

지난 2017년 미얀마 정부가 군과 경찰을 동원해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 민족, 로힝야족을 집단 학살한 혐의 때문입니다.

로힝야족 수천 명이 숨지고 70여만 명이 학살을 피해 이웃 나라로 피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얀마 정부를 대표해 피고로 나선 수치 고문은 로힝야 반군의 공격에 대응했을 뿐 학살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웅산 수치/미얀마 국가 고문 : 반란에 대처하려던 사람들의 의도를 평가하려면, 미얀마의 주권과 안보에 대한 도전이 있었던 복잡한 상황을 생각해 주십시오.]

로힝야족과 인권단체는 수치 고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누룰 하쿠에/로힝야족 : 수치의 발언은 전부 다 거짓입니다. 그들은 우리를 수없이, 온갖 방법을 동원해 고문했습니다.]

로힝야족 사태에 대해 지난 2년간 침묵과 방관으로 일관했고 심지어 가짜 뉴스라고 깎아내리기까지 한 수치 고문에 대해 국제 사회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가 양심대사상을 철회하는 등 여러 나라와 단체들이 수치에게 수여한 인권 관련 상이나 명예시민증을 거둬들였습니다.

15년의 가택연금에도 굴복하지 않은 미얀마 민주주의의 상징, 199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아웅산 수치의 국제적 명성은 이번 재판을 거치면서 더욱 추락할 것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정동연 기자(ca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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