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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단독] "전두환, 12·12 호화오찬한 고급식당 한달새 3번 방문…거동 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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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건물 목격자 "10·11월에도 방문" 촬영한 영상 공개

식당 측 "이번이 처음…돈 낸 사람 알려줄 수 없어" 조심

뉴스1

정의당은 1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사태' 당일인 이날 쿠데타 주역인 하나회 멤버들과 함께 서울 강남에 위치한 고급식당에서 1인당 20만원 상당에 달하는 고급 점심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정의당 제공) 2019.12.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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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 반란' 당일날 쿠데타 주역인 하나회 멤버들과 함께 서울 강남에 위치한 고급식당에 방문해 1인당 20만원 상당에 달하는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씨는 해당 식당이 오픈한 지 한 달여 만에 벌써 3번이나 방문한 사실이 <뉴스1> 취재로 확인됐다.

정의당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이 최세창, 정호용 등 40년 전 군사 쿠데타 주역들과 강남 압구정에 위치한 고급 중식당에서 고급 코스요리를 즐기며 40년 전 오늘을 축하했다"고 말했다. 또 참석자들은 샥스핀이 포함된 1인당 20만원짜리 코스요리를 즐겼으며, 와인도 곁들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식사에는 부인 이순자씨도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전씨 일행이 식사한 A중식당 사장은 이날 <뉴스1>과 만나 "전 전 대통령이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전혀 알지 못하며 이번 방문이 첫 방문"이라고 강조하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자신은 (전 전 대통령 일행을) 보지 못했다. 예약자와 식사비용을 계산한 사람도 알려줄 수 없다"며 "식사 비용도 알려진 것과 달리 10만원짜리를 먹었다"고 했다.

하지만 <뉴스1>의 추가 취재 결과 이 같은 설명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전씨는 이 식당을 이날까지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3차례나 찾았으며 거동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A중식당 인근 건물에서 10년째 일을 했다는 B씨는 "전씨가 방문한 A중식당은 건물주가 직접 운영하는 식당으로, 건물주와 전씨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날 방문까지 3차례 방문했다"고 말했다.

B씨는 지난 10월 A중식당이 가오픈한 당시 직접 전씨의 방문을 찍은 영상도 공개했다. <뉴스1>이 직접 확인한 해당 영상에는 10월24일 오후 2시1분쯤 전씨가 건물에서 나와 차량까지 부축 없이 걷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후 식당이 정식으로 문을 연 11월에도 한 차례 방문했다는 게 B씨의 설명이다.

B씨는 특히 "이전에도 (전 전 대통령이 왔을 때) 보면 전혀 걷는데 불편함 없이 정정해 보였다"며 "부축하는 사람도 없었다"고 비교적 자세히 기억했다.

이는 이번이 전씨의 첫 방문이었다는 중식당 측의 설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지점이다. A중식당의 설명이 의심되는 부분은 이뿐만이 아니다.

식당 관계자는 이날 전 전 대통령이 정의당에서 발표한 20만원짜리 식사가 아닌 10만원짜리 '런치 스페셜'을 먹었다고 대신 해명했다. 또한 전 전 대통령이 식당에 들어설 때와 나갈 때 모두 엘리베이터를 사용했다고도 설명했다.

하지만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시 식사를 서빙한 종업원을 통해서 20만원짜리 코스인 것을 확인했다"며 "거기에다 메뉴에 없는 것도 추가 주문했다. 최종 금액은 1인당 최소 20만원 이상이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날 정의당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전씨는 식사를 마치고 계단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임 부대표는 "이날 오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2시간가량 진행됐으며 대화의 80%를 전씨가 주도했다"며 "식사 이후에도 주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라고 했음에도 본인이 계단으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현재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고(故)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관련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 지난 11월7일에도 전씨는 강원 홍천군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재판 불출석에 대한 논란이 된 바 있다.
sewry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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