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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벽에 붙은 '1억 바나나'… 브룩 실즈 이마에도 붙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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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트바젤서 화제된 카텔란作… 각종 광고·인터넷서 패러디 속출

조선일보

/브룩 실즈 인스타그램


미국 유명 배우 브룩 실즈(54)가 웬 바나나 한 개를 자기 이마에 테이프로 고정해 붙인 뒤 셀카〈큰 사진〉를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러고는 이런 짧은 글을 적었다. '값비싼 셀카(An expensive selfie)'. 이 게시물에 '좋아요'가 4만5000개 넘게 달렸다.

이탈리아 설치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59)의 작품 '코미디언'〈작은 사진〉 때문이다. '코미디언'은 미술 장터 아트바젤 마이애미 출품작으로, 시중에 판매 중인 바나나 한 개를 벽면에 테이프로 붙여놓은 게 고작이나 가격이 1억4000만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낳았다. 게다가 지난 7일 미국 행위예술가 데이비드 다투나(45)가 전시장에서 이 '코미디언'을 먹어버리는 황당한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바나나는 미술계에서 가장 뜨거운 과일이 됐다. 이 작품은 세계 무역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투나는 "바나나가 아니라 예술 콘셉트를 먹은 것"이라며 "파괴가 아닌 행위예술이기에 작가에게 미안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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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패러디가 빗발치고 있다. 고가의 개념 미술에 대한 조롱과 유희가 교차하며, 일종의 밈(meme·문화유전자)으로 진화한 것이다. 바나나 대신 감자튀김을 붙인 뒤 '0.01€'라 적은 패스트푸드업체 버거킹부터, 샌드위치를 붙인 파파이스, 생수병을 붙인 음료회사 페리에, 립스틱을 붙인 화장품 회사 바비브라운 등으로 확산됐다.

[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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