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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영국 총선, 집권 보수당 압승…‘브렉시트’ 눈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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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31일 단행’ 확실시

‘패배’ 노동당 코빈 대표 “사퇴”



경향신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총선 다음날인 13일(현지시간) 여자친구 캐리 시먼즈, 애완견과 함께 런던의 보수당 당사를 나서고 있다. 런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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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영국 보수당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압승했다. 2016년 국민투표 후 2년6개월이 지나도록 실행 여부조차 불투명했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내년 1월31일 단행될 것이 확실시된다.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13일 오후 8시 현재 650개 선거구 중 649곳의 결과가 발표된 상황에서 보수당이 하원 650석 중 과반인 326석을 훌쩍 넘기는 364석을 확보해 압승했다. 보수당 의석은 2년 전 총선보다 47석이 늘었다. 반면 제1야당인 노동당은 203석으로 59석이 줄었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이전보다 13석 늘어난 48석으로 제3당 자리를 굳혔다.

보수당은 노동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잉글랜드 중·북부의 쇠락한 공업지대에서 노동당을 무너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노동당의 아성이라는 의미에서 ‘레드월’로 불리며 브렉시트 반대 여론이 강한 이들 지역 유권자들은 제2국민투표를 내세운 노동당에 치명타를 안겼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패배가 확정되자 사퇴 의사를 밝혔다. 더타임스는 1987년 이후 보수당의 최대 승리이자 1935년 이후 노동당 최악의 패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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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결과 보수당 의석이 야당 의석을 모두 합친 것보다 80석 가까이 많아짐에 따라 브렉시트가 내년 1월31일 실시될 것이 확실시된다. 앞서 영국은 2016년 국민투표로 브렉시트를 결정했으나 정부 합의안이 의회에서 네 차례나 부결되면서 정치적 혼란이 지속됐다. 존슨 총리는 합의안 통과에 필요한 과반 의석 확보를 위해 조기총선이라는 도박을 감행해 기사회생했다. 존슨 총리는 승리 확정 후 연설에서 “이제 브렉시트는 반박할 수 없고 이론의 여지 없는 영국 국민들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브렉시트가 단행되더라도 내년 말까지 이어지는 전환기간 동안에는 영국과 EU의 관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EU와의 무역협정 등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이다. 미래관계 협상은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존슨 총리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도 전환기간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영국이 내년 말 또다시 ‘노딜 브렉시트’(합의 없는 EU 탈퇴) 혼란에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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