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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동창리 발사장에 트럭·크레인 포착… 美합참 "최악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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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北의 이틀전 상황 사진 공개… ICBM 관련 추가도발 징후

스틸웰 "무분별한 행동말라" 美의회 보고서 "北 ICBM 최소 4종"

북한이 지난 7일 '중대 시험'을 했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10m 길이의 초대형 트럭과 크레인 추정물체가 포착되는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한 것으로 추정되는 추가 도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국무부와 국방부의 고위 당국자들이 연이어 대북 경고에 나서는 등 북한이 주장하는 '연말 시한'이 다가오면서 미·북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12일(현지 시각) 전날 촬영한 상업 위성사진을 토대로 서해위성발사장 수직엔진시험대 인근의 연료·산화제 저장고 옆에 길이 10m의 트럭이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크레인으로 추정되는 길쭉한 물체도 주변에서 함께 포착됐다. 또 엔진시험대 서쪽의 관측 시설에서 차량 한 대가 관측됐다. 트럭과 크레인은 지난 7일 북한이 발표한 '중대 시험'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당시 '전략적 지위의 변화'를 언급했고, 전문가들은 미국 본토를 위협할 신형 ICBM에 얹을 엔진을 시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전날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이 심각한 도발 재개를 암시하는 발표를 해왔다"며 "이는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우주발사체나 미 대륙을 공격하기 위한 ICBM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38노스가 공개한 지난 7일 풍계리 핵실험장의 위성사진 속엔 차량이 움직인 자국과 사람들의 발자국, 줄지어 배치된 상자 등이 보였다. 이 때문에 북한이 핵실험장을 재가동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 의회 산하 회계감사원(GAO)도 전날 발표한 탄도미사일 관련 보고서에서 "북한이 야심 찬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가지고 전례 없는 시험 속도로 꾸준한 진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북한의 화성 13·14·15형 미사일과 군사 퍼레이드에서 공개했던 대형 미사일 등 4종을 ICBM으로 분류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미 국무부와 국방부는 "두고 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협력하고 경제 건설을 돕기를 원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북한의) 이런 유감스럽고 무분별한 행동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스웨덴에서의 추가 실무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관련된 논의는 없다"고 했다.

윌리엄 번 미 합참부참모장도 이날 기자들에게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핵무기 실험 중단 약속을 지키기를 기대한다"며 "하지만 희망은 전략이 아니다. 우리는 최선을 희망하면서 최악을 대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의) 레토릭(수사)을 심각하게 여기고 한국의 파트너와 함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적절한 방어를 하고 있다"고 했다. 협상이 통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군사 옵션도 준비 중이란 것이다.

핵무기와 미사일 방어망 등을 관리하는 미 전략사령부의 데이비드 크레이트 부사령관도 이날 한 세미나에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 등을 감행하면 다양한 방안을 수뇌부에 제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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