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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불평등·차별 돌아봐야"…文대통령이 다시 3·1운동 메시지 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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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등 필요성 우회적으로 강조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위원들과 오찬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관련한 메시지를 다시 내놔 주목을 받고있다.

문 대통령은 13일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초청 오찬에서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이 흐른 지금, 또 다른 특권의 정치가 이어지고 번영 속의 심각한 경제적 불평등이 신분과 차별을 만들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 겸허히 되돌아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문재인정부의 경제·사회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자 문 대통령이 3·1운동 등에 관한 메시지를 통해 우회적으로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등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대한민국의 뿌리이기 때문”이라며 “평범한 사람들이 태극기들 들고 독립 만세를 외쳤고 이름도 없는 보통 사람들이 나라를 지키고자 나섰다. 왕조의 백성이 민주공화국의 국민으로 거듭난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시헌장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이라고 천명했고, 제3조에 ‘대한민국의 인민은 남녀, 빈부 및 계급 없이 일체 평등으로 함’이라고 명시했다”며 “100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민주공화제를 진정으로 구현하고, ‘일체의 평등’을 온전히 이루고 있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문 대통령은 “그런 반성 위에서 본다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의 길도 명확하다. 함께 이룬 만큼 함께 잘 사는 것이고, 공정과 자유, 평등을 바탕으로 함께 번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그날 함께했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3·1 운동과 임시정부의 정신은 영원히 빛날 것”이라며 “‘함께 잘 사는 나라’, ‘평화의 한반도’ 또한 함께해야만 이룰 수 있는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3·1절 100주년 기념식에서도 “친일잔재 청산은, 친일은 반성해야 할 일이고 독립운동은 예우받아야할 일이라는 가장 단순한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이 단순한 진실이 정의이고, 정의가 바로 서는 게 공정한 나라의 시작”이라고 발언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일제는 독립군을 ‘비적’으로, 독립운동가를 ‘사상범’으로 몰아 탄압했고, 여기서 ‘빨갱이’라는 말도 생겨났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도구로 빨갱이란 말이 사용되고 있고, 변형된 색깔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우리가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친일잔재”라고 해 ‘빨갱이’와 단어와 관련해 논란을 지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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