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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특별사면 조짐에 또 ‘이석기 석방’ 요구..."李 가둔 文 끌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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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지지자들이 ‘이석기를 석방하라’며 지난주에 이어 14일 또 집회를 개최했다. 정부가 연말·연초 특별사면 실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한동안 잠잠했던 이씨 석방 요구가 다시 거세지고 있다.

조선일보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구명위원회’(이석기 구명위)가 14일 행진과 집회를 갖고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석방을 요구했다.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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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구명위원회’(이석기 구명위)는 이날 오후 5시 청와대 앞에서 이씨를 석방하라며 집회를 가졌다. 염성태 인천 구명위 대표는 "적폐 세력들이 민주주의를 해치고 문재인 대통령을 빨갱이로 몰아가며 탄핵을 외치고 있다"면서도 "죄 없는 이석기 전 의원을 가둬온 문재인 대통령을 빨갱이 소리와 상관없이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홍연아 민중당 안산시위원장은 "촛불로 박근혜 정권 몰아낸 지 3년이 지났는데 이석기 전 의원은 여전히 감옥에 있다"라며 "7년 장기구금은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없는 야만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가온 겨울보다 지금 우리 가슴이 더 시리다. 이석기 전 의원 석방은 한 개인의 석방이 아니라 모든 이들의 억눌린 정의를 석방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석기 구명위는 지난 12일 청와대에 이씨 석방과 관련한 탄원서를 제출했다고도 밝혔다. 구명위 관계자는 이날 집회에서 "이번 만큼은 그 뜻이 (청와대에) 온전히 전해져서 문 대통령이 적폐 눈치 보지 않고 결단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한 집회 참가자는 "이석기 전 의원이 특별사면 될 것 같다고 들었는데 이날 집회가 마지막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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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구명위원회’(이석기 구명위)가 14일 이석기 전 의원 석방을 요구하며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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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구명위는 이에 앞서 오후 3시 30분부터 탑골공원을 시작으로 안국 사거리, 광화문 삼거리 등을 거쳐 효자치안센터로 행진했다. 이들은 지난 7일 열었던 ‘12·7 이석기 석방대회’에서와 마찬가지로 행진하는 동안 드럼 등 타악기를 동원해 바투카다(Batucada) 군무를 펼쳤다. 바투카다는 수제(手製) 타악기, 손뼉 등으로 리듬을 타면서 집단으로 추는 춤의 일종이다. 또 가수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탑골공원에서 청와대 앞까지 이동할 때 보수집회 참가자들과 사이에 고성과 욕설이 오가며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보수집회 참가자들은 이석기 집회 참가자들에게 "이석기 빨갱이" "사형하라" 등 소리를 질렀다. 다만, 경찰의 제재로 물리적 충돌로 번지지는 않았다.

이씨는 내란음모·내란선동·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2013년 구속됐다. 대법원은 이씨가 전쟁 발발 시 지하혁명조직 ‘RO(Revolutionary Organization)’를 통해 북한과 동조해 통신·유류·철도·가스 등 국가 기간 시설을 타격하는 방안을 논의한 혐의(내란선동·국가보안법 위반 등)를 유죄로 보고 징역 9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청와대는 연말연시 대규모 특별사면 실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사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2018년 신년 특별사면, 올해 3·1절 100주년 특별사면 등 두 차례 사면권을 행사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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