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맛 총리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말레이시아는 미국이 이란에 대해 일방적으로 제재를 재부과한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라며 "대이란 제재는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어긋난다"라고 밝혔다.
이어 "유엔 헌장에 따르면 어느 한 나라에 대한 제재는 유엔만이 부과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나라가 특정한 사상을 받아들이도록 하거나 정권을 바꾸기 위해 제재를 가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는 단극(單極) 또는 양극(兩極)의 세계에 사는 게 아닌 만큼 헤게모니(주도권)가 있어서도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말레이시아와 다른 나라가 큰 시장을 잃었다"라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날 모하맛 총리가 연설하는 도중 행사장에는 강력한 대이란 제재를 이끄는 스티븐 므누신 미재무장관이 맨 앞줄에 앉아있었다.
국교가 이슬람인 말레이시아는 이란과 관계가 원만한 편이어서 아시아권에서는 드물게 이란과 비자면제협정을 맺었다. 양국은 제3세계 국가의 국제 협력체인 비동맹운동(NAM)의 주요 회원국이기도 하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