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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수익성 악화' 日 은행들, 내년부터 대거 수수료 인상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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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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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장기간 저금리로 수익이 악화된 일본 은행들이 내년 수수료 인상에 대거 나선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내년에 일본 은행들의 수수료 인상이 잇따를 전망이다.

미즈호은행은 예금잔액에 따라 3등급으로 나눠 수수료를 우대하는 '미즈호 마일리지 클럽' 프로그램을 개정해 내년 3월부터 사실상 수수료 인상에 나설 계획이다.

예를 들어 현재 예금잔액이 50만엔 이상이면 2단계에 해당돼 송금 수수료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개정 이후에는 예금액에 상관없이 디지털통화 'J코인페이'의 이용 및 적립 신탁을 구입해 월 1만엔 이상 인출하지 않을 경우 2단계 등급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또한 내년 3월부터는 제휴처의 자동인출기(ATM)에서 현금 인출시 등급에 상관없이 세븐은행과 로손은행을 이용하면 수수료가 발생한다. 아울러 ATM에서 현금카드로 미즈호 실버 본지점간 송금하는 경우 송금액이 3만엔 미만이면 현재 110엔의 수수료를 내야 하나 내년 3월부터는 220~330엔으로 오른다.

미쓰비시UFJ은행 역시 송금·환전 등 은행 창구에서 받는 서비스 수수료를 내년 봄부터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3만엔 이상 송금시 수수료를 880엔에서 1000엔정도로 올리는 방안과 통장 발급 유료화도 논의되고 있다.

?리소나은행은 내년 2월부터 해외 송금 수수료를 인상한다. 은행창구에서 송금시 1건당 수수료가 6000엔에서 7500엔으로 오른다.

이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이달부터 3000~4000엔의 수수료를 7000~8000엔으로 인상했다.

무료가 당연시됐던 서비스도 유료화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대상에 올라와 있다.

미쓰비시UFJ은행은 최근 2년간 거래가 없는 계좌에 수수료를 적용하는 안을 검토중이다. 구체적으로 내년 10월 이후에 개설된 신규 계좌를 대상으로 연간 1200엔(세금 별도)의 관리 수수료를 자동으로 공제하는 내용이다. 2년간 거래가 없는 계좌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수수료 부과가 시작되는 것은 이르면 2022년 가을부터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수수료 인상에 나선 이유는 장기 저금리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일본 은행업계는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금융완화 정책으로 초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예대마진(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이 축소돼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다. 금리가 너무 낮은 탓에 은행이 돈을 빌려줘도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

일본 정부의 자금세탁 대책 강화에 따라 신원확인 등 시스템 지원 및 인력에 드는 비용이 증가한 것도 수수료 인상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대형은행은 은행창구에서 해외 송금 관련 서류 확인 과정이 강화되면서 지난 1년간 인건비가 40% 급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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