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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남중국해 둘러싸고 중국-말레이시아·베트남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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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유엔 통한 대륙붕 확장 시도에 中 "용납 못 해"

베트남은 국방백서 통해 中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강력 비판

연합뉴스

미 7함대의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작전
[미 7함대 홈페이지 캡처]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국제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중국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갈등이 고조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로이터통신 등이 17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최근 말레이시아는 남중국해 북쪽에 있는 자국 해안으로부터 200해리 수역을 넘어서는 대륙붕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제안서를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CLSC)에 제출했다.

이에 중국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말레이시아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침해했다"며 강력하게 비판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 CLSC가 말레이시아의 주장을 검토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남중국해는 석유와 가스 등 풍부한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고 해상물동량이 연 3조 달러에 달해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변국이 자원 영유권과 어업권 등을 놓고 끊임없이 분쟁하는 해역이다.

중국은 남중국해 90%가량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해변을 따라 자의적으로 경계선 9개(구단선)를 긋고 인공섬을 만들어 군사기지화하는 바람에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브루나이, 대만 등 인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은 지난 2009년에도 200해리 초과 대륙붕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제안서를 CLSC에 공동으로 제출했으나, 유엔은 이에 개입하지 않았다.

베트남은 고위 관료의 발언과 국방백서 등을 통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응우옌 꾸옥 중 베트남 외교부 차관은 이날 싱가포르 동남아문제연구소 강연에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한 일은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며, 베트남은 물론 (역내) 다른 나라들에 대한 일종의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중 차관은 또 베트남이 내년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의장국이 되는 것을 상기시키며 "우리가 의장국으로 있는 동안 중국이 이러한 활동을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최근 발간한 국방백서에서도 "우리는 우리의 주권과 영토를 해치는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양보할 수 없는 투쟁을 할 것"이라며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지만 중국은 동남아 국가들의 이러한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남중국해에서의 군사 활동과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해군 항공대는 최근 10종 이상의 적 무선신호를 식별하는 정찰 훈련을 남중국해에서 벌였는데, 이는 중국의 남중국해 전략이 기존의 방어적 개념에서 능동적, 예방적 개념으로 전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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