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멕시코·캐나다 이어 EU 타깃 공식화
자동차 관세 포함여부는 밝히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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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유럽연합(EU)에 대한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더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멕시코·캐나다 등과 무역합의를 이끌어내고 있는 만큼, 다음 타깃은 유럽이라는 점을 공식화한 셈이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17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출연해 "최근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에 대한 보조금 문제와 관련, 75억달러(약 9조원) 상당의 유럽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다"며 "관세는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유럽산 자동차와 부품이 새로운 관세 대상이 될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U와 항공기 보조금 문제를 놓고 분쟁을 벌여온 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서 EU가 에어버스에 대한 불법 보조금을 지급했다는 최종 판결이 나오자 관세를 부과했다. EU산 항공기에는 10%, 농산물과 공산품에는 25% 관세를 부과했다.
그는 이어 "대EU 무역적자를 낮추지 않고서는 전 세계 무역적자도 줄일 수 었다"며 "따라서 이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초점"이라고 강조했다. 미 인구조사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EU 상품적자는 1700억달러였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올해 대EU 무역적자가 18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미국은 유럽에 더 많은 제품을 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이 집계하는 대EU 무역적자에는 영국에 대한 무역적자(약 55억달러)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마무리되자마자 미국은 영국과 우선적으로 무역협상을 진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최근 합의안을 도출한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서도 또 한 번 강조했다. 그는 "1단계 합의문에는 미국의 농업·제조·에너지 및 서비스 부문에 걸친 중국의 구매계획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합의문에 중국이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구체적 계획을 상세히 담을 것이란 얘기다. 다만 언제 합의안을 공식 발표할 것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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