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표, 한·미 동맹 강조하며 인상 주장
[앵커]
올해 마지막 한·미 방위비 협상이 오늘(18일) 결국 합의 없이 끝났습니다. 그러니까 현행 협정의 시한인 연말을 넘겨서 협상이 새해에나 다시 열리게 됩니다. 미국 측 대표단은 협상을 마친 뒤에 약 한시간 반 전에 한국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도 열었습니다. 외교부 취재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김소현 기자가 나가있습니다. 일단 미국 측의 제임스 드하트 대표가 밝힌 입장은 뭡니까?
[기자]
제임스 드하트 대표의 기자회견은 저녁 6시 반부터 20분 정도 진행됐습니다.
강력한 한·미 동맹을 원한다면 한국이 방위비를 더 분담해야 한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한 자리였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제임스 드하트/미국 방위비분담협상 대표 : 한국처럼 경제적으로나 민주적으로 성공한 나라는 동맹에 더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 얘기는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항목을 올려야 한다, 이렇게 밝힌 것도 있습니까?
[기자]
합의에 이르는 액수는 자신들이 최초에 요구한 것과는 다를 것이라면서도, 미군의 순환 배치나 역외 훈련비용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습니다.
이런 내용을 언론에까지 직접 밝힌 것은 처음인데요, 역시 직접 들어보시죠.
[제임스 드하트/미국 방위비분담협상 대표 : (지금 미국이 부담하고 있는 한반도 관련 비용에는) 주한미군의 한반도 순환배치, 인력의 임시배치 등을 포함합니다.]
[앵커]
합의되는 액수는 애초에 원하던 액수하고는 다를 것이다라는 것은 정확하게 어떤 뜻입니까? 그러니까 그보다는 조금 내려갈 수도 있다 이런 뜻으로 얘기한 겁니까?
[기자]
자신들이 최초에 요구한 액수가 얼마인지는 밝히지는 않았지만 협상이 진행되면서 그 액수는 변화할 수 있다는 정도의 입장을 밝힌 걸로 보입니다.
[앵커]
자신들이 원하는 액수는 대략 나와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보다 조금 협상에서 낮아질 수 있다 이 정도로. 그렇다면 조금 자세 변화는 보인 셈이나 마찬가지인데 그건 뭐 일단 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난달에 서울에서 열린 협상 때 협상장을 박차고 나간 뒤에 그때도 미국 측이 기자회견을 열었었는데 오늘은 분위기가 좀 달랐다고 하던데 어떻게 달랐다는 얘기입니까?
[기자]
그때 드하트 대표는 2분 동안 자신들의 입장만을 쏟아내고 갔었는데요.
이번에는 기자단을 대표한 풀기자의 질문을 받고 미국 측의 입장을 설명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런 변화는 협상장 앞에서 연 이틀 항의 집회가 벌어지는 등 방위비와 관련해서 한국 측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을 의식한 결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 걸 보면 처음보다는 조금 부드러워졌다고 할 수도 있겠고 또 아까 뭡니까, 애초에 요구한 액수보다 좀 변화가 있을 것이다라고 얘기한 것도 약간 태도 변화로 보이기는 하는데 그러나 여태까지 뭐랄까, 고수하고 있는 입장은 그 액수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변함은 없는 거죠?
[기자]
오늘 협상이 끝난 뒤에 외교부에서 협상단 관계자를 잠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양측이 이해의 폭을 넓혀가고는 있다고 했지만 오늘 협상 테이블에서도 지금까지 앞서 네 차례 협상에서 고수했던 양측의 입장이 고스란히 반복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여전히 평행선을 그리고 있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기자회견에서 말 몇 마디로 그 태도를 다, 그리고 속셈을 다 들여다보기는 좀 어렵기는 하겠죠. 일단은 알겠습니다. 김소현 기자였습니다.
김소현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