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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희의출발새아침] 원혜영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총리행 문제의식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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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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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12월 19일 (목요일)
□ 출연자 :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전 국회의장의 총리행 문제의식 있었어
- 정세균, 경제 제대로 살리는 데 제일 적합
- 검찰 정의 행사를 선택적으로 하는지 의구심
- 29년 선출직 공직자로 일해... 오랫동안 큰 복
- 국회 선진화법을 국회 의사일정 자동화법으로 발전시켜야
- 선거법, 민주당이 좀 더 양보와 타협해 주도적인 역할 해야
- 나눔과 기부야말로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자유한국당은 사흘째 국회 앞에서 패스트트랙 규탄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민주당 의원들, 어제 오전에 영등포경찰청을 방문해서 국회 점거 시위에 대한 엄정한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4+1협의체 선거법 합의는 무산되었고 국회 본회의는 또 열리지도 못하고, 지금 조금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못했습니다. 현 국회 상황, 타개할 해법은 없는지,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원혜영 의원, 연결해서 이야기 나누어보겠습니다. 원혜영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원혜영): 반갑습니다, 원혜영입니다.

◇ 노영희: 제가 의원님을 조금 추적해서 살펴보니까 88년도에 부천에 나오셨다가 낙선하신 이후에 계속해서 5선, 물론 중간에 15대 때는 좀 그랬지만 5선에 당선되신 정말 중진의원이신데. 풀무원 식품을 만드셨더라고요.

◆ 원혜영: 네, 제가 30대 초반에 창업해서 한 7년간 경영했습니다.

◇ 노영희: 엄청나게 잘되셔서 대표도 하시고, 그리고 또 고깃집도 중간에 한 번 하시고.

◆ 원혜영: 네, 노무현 대통령이랑 같이 국회의원 떨어지고 나서 하로동선이라는 고깃집을 했었던 좋은 추억이 있죠.

◇ 노영희: 그렇죠, 15대 때 낙선하신 다음에 하셨던 기억이 나는데. 고깃집은 잘 안 됐나 봐요, 그런데.

◆ 원혜영: 예. 정치하는 사람들이 식당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죠.

◇ 노영희: 그렇죠, 알겠습니다. 여담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요. 우선 사실 하마평에 원래 원혜영 의원님도 총리 후보자로 계속 이름이 오르고 있었던 상황인데 결국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총리 후보자로 지목되었거든요. 이 상황에서 황교안 대표는 이거 대한민국 헌정사에 남긴 오점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정세균 후보자가 총리 잘하실 수 있을까요?

◆ 원혜영: 아주 잘할 분이죠. 그러니까 그렇게 또 대통령도 보고, 우리 당에서도 기대를 하니까. 정말 전 국회의장이 총리로 가는 게 맞느냐, 하는 문제의식들은 우리도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경제를 제대로 살리는 게 중요하다. 거기에 제일 적합하다. 또 국민 화합을 위해서 크게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거기에 또 적임자다. 이런 판단들을 대통령이나 우리 당에서도 한 걸로 생각합니다.

◇ 노영희: 그런데 실질적으로 정세균 후보 본인은 '나 별로 안 하고 싶다' 이렇게 말씀을 초창기엔 하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 왜 그러는 거예요? 총리가 힘들어서 그럽니까?

◆ 원혜영: 그게 말씀하신 국회의장을 지낸 분이 행정부에 참여하는 게 맞느냐 하는 그런 일반적인 어떤 격의 문제에 대해서 망설임이 있었던 거죠.

◇ 노영희: 그렇게 되는 거군요. 지금 현재 이야기되고 있는 입법부 수장이 삼권분립 원칙을 훼손하는 것 아니냐, 이런 식으로. 그렇군요. 그리고요.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어제 첫 출근을 하셨는데 하필이면 울산 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무총리실을 어제 압수수색하지 않았습니까.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 원혜영: 네, 꼭 그래야 했는가 하는 생각이 많이들 드실 거예요. 좀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지금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공정해야 하거든요, 수사는. 이번 하명수사 의혹 배경으로 언론이 제기하는 걸 보면 울산 고래고기 환부 사건을 둘러싼 검경 간에 갈등이 있었다고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렇게 청와대와 총리실까지 압수수색할 정도면, 검찰이 토착비리 사건을 덮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고래고기 환부 건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로 검증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과연 그러냐 하는 의혹이 있죠. 그러다 보니까 현재 검찰의 수사 과정이 정당한지 공정한지 하는 문제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국 전 장관 건만 해도 인디안 기우제라고 하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집요하게 조사하고 있는데 4개월도록 아직 기소도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검찰이 정의를 행사하는 것이 선택적으로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의구심이 날로 확산되기도 있는데, 이는 정말 공권력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불행한 일이고 걱정되는 일입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인디안 기우제가 원래 인디안들이 비 안 오면 비 올 때까지 계속 기우제 지내는 것, 이걸 보고 말씀하는 건데. 지금 설훈 의원도 그래서 특검 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도 하신 것 같더라고요. 그러면 의원님께서도 특검이 필요하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 원혜영: 그렇게 갈 수밖에 없겠죠. 그러니까 그전에 검찰 수사가 공정하다, 그러한 것을 수사 과정을 통해서, 방식을 통해서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노영희: 사실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검찰의 수사 방법이나 이런 것들이 조금 공정하지 못하다, 부족하다. 이렇게 할 때 나오는 이야긴데 여당에서 먼저 특검 해야 한다고 이야기 나올 정도라서 사실은 조금 수사 방식이나 이런 것에 불만들이 있으신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이것 좀 여쭤볼게요. 저번에 보니까 불출마 선언 하시지 않았습니까? 왜 그렇게 하신 거예요, 갑자기?

◆ 원혜영: 제가 1992년도 제14대 국회에 처음 등원해서 그 사이에 시장도 두 차례 하고 국회의원으로 다섯 차례 일했습니다. 내년이면 29년 선출직 공직자로 일한 셈이니까 아주 오랫동안 큰 복을 누린 거죠. 그런 점에서 이제는 내가 멈출 때다, 이렇게 생각한 겁니다. 이건 20대 국회를 준비하면서부터 해왔던 아주 오래된 생각입니다.

◇ 노영희: 그러시군요. 그런데 사실 그 이야기를 듣고 원혜영 의원님이 물론 후배들을 위해서 명예로운 결단을 하셨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너무 아깝다, 너무 속상하다, 이런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 원혜영: 고마운 일이죠. 그런데 해야 할 일이 많이 있습니다만 또 그렇다고 그 일을 내가 다 하겠다 하는 것도 그건 좀 더 지나친 게 되겠죠. 제가 그동안 정치하면서 깨끗한 정치를 14대 국회 들어가면서부터 선언했고 그동안 꼭 그 덕분만은 아니지만 정치는 많이 깨끗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제가 제일 열심히, 또 자랑스럽게 일했다고 생각하는 게 몸싸움 없는 정치를 만드는 일에 대해서 앞장섰다는 점입니다. 선진화법 제정해서 나왔죠. 그런데 일하는 정치를 국민에게 보여드려야 하는데 여기까지는 아직 못 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우리 동료 후배 의원들이 일하는 정치,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데 정말 큰 성과를 거둬주시면 좋겠다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국회 선진화법 제정에 사실 앞장 서셨고 열심히 그쪽으로 노력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대 국회는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도 받고, 사실 지난번에 신속처리안건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면 몸싸움도 벌어지고 실망스러운 모습이 사실 많지 않았습니까?

◆ 원혜영: 네, 동물국회는 막았지만 그러다 보니 식물국회가 돼버렸다 하는 비판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식물국회 꼴 보기 싫으니까 동물국회로 돌아가라, 이럴 순 없는 것 아닙니까. 국회 선진화법을 통해서 몸싸움 없는 국회를 만드는 데 성공했는데, 식물국회 동물국회로 돌아가자는 것이 해법일 수는 없습니다. 그것을 더욱 창조적으로 발전시켜서 어떻게 일하는 국회를 만드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노영희: 지금 20대 국회 역대 최악이란 평가는 많은 분들이 하고 계시는데, 의원님 보시기에는 20대 국회에서 정말 아쉬운 점, 제일 나쁜 점 이런 건 뭐가 있을까요?

◆ 원혜영: 20대 국회의 한계와 문제점은 아마 국회 선진화법의 한계와 맥을 같이 하고 있는데요. 저는 그래서 지난번 본회의 대정부 질의에서도 식물국회는 안 되니까 동물국회로 돌아가자 하는 것은 퇴행이고, 그렇게 돼선 안 되고 일하는 국회 만들기 위해서 국회 선진화법을 국회 의사일정 자동화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 노영희: 국회 의사일정 자동화법이요.

◆ 원혜영: 네. 우리 국회의 아주 고질적인 문제점이 의원들이 국회의 주인이고 회의에 참여하는 것 여부, 또 회의에서 여러 가지 논의하는 것이 헌법에 있는 300명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책임과 권한인데 이걸 거대정당의 지도부가, 당대표 또는 원내대표 혼자서 결정하고 100여명의 국회의원들을 수단화시키는 거예요. 우리 당은 이번 임시국회에 등원하지 않는다, 또는 임시국회 개회에 합의하지 않겠다, 하고 모든 국회의원들을 묶어놔요. 그러니까 국회의원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자기결정권이 확보되는 게 아니라 그야말로 졸로, 졸병으로 전락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최소한 국회법에 정해진 회의규정, 회의의 의무는 지키면서 정당 간에 또는 국회의원 간에 싸울 건 싸워야지, 의사일정을 담보로 해서 회의 열고 안 열고 하는 것을 협상의 대상으로 하는 것은 일하지 않는 국회, 싸우기만 하는 국회의 오명을 확대시켜가는 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쨌든 국회법 57조 보면 법안심사위에서 월 1회 이상 회의를 하도록 돼 있어요. 회의는 하면서 싸워야 하는데 안 하고 있어서 국회 의사일정만은 반드시 모든 국회의원들이 지키자. 여야 간에 정쟁의 재료로 만들지 말자.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러면 이번에 어쨌든 협치 이런 걸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시는 의원님으로 알려지기도 했는데. 지금 야4당에서 나오는 선거법 관련된 협의, 여기에 대해서 민주당에서 논란을 삼고 있는 건 석패율제 적용 문제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4+1 협의체도 그렇고?

◆ 원혜영: 네, 크게 4+1에서 선거법을 민의가 대변되는 방향으로 바꾸자고 했고 나온 거기 때문에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합의 때문에 차이를 깰 수는 저는 없다고 봅니다.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는 게 중요하고. 어쨌든 우리 민주당이 제1당인 만큼 좀 더 양보와 타협을 통해서 반드시 선거법이 개정될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민주당이 조금 양보를 해야 한다, 이런 말씀이신 거예요?

◆ 원혜영: 네, 그렇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원혜영 의원님께서는 어쨌든 불출마 선언하기도 하셨고, 그리고 정치개혁이나 국회개혁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것이 큰 과제고 미안하다, 이런 이야기도 하셨는데. 그럼 이제 앞으로 후배 의원들에게 당부의 말씀 하신다면 어떤 게 될까요?

◆ 원혜영: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국민들이 싸우지 말라, 왜 싸우기만 하냐고 우리 국회의원들을 질타하시는 그 밑바닥 마음은 제발 일 좀 해라. 일하는 국회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줘야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점에서 국회 회의를 열 건 열고 일할 건 일하면서 싸워야 한다. 국회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가지고 정쟁의 대상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국회의원 개개인에 대해서는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그것을 파악하고 실행하기, 실천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시대정신에 대한 감수성을 잃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민생현장을 발로 뛰는 자세를 일을 해야 국민의 기대를 쫓아갈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연말이기도 하니까 마지막 질문 하나 여쭤볼게요. 의원님께서는 나눔과 기부를 오래전부터 계속 실천해오는 의원으로 유명하기도 하신데요. 나눔이라는 것이 여유가 있다고 해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이런 이야기도 많이 하거든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우리 같은 평민들은?

◆ 원혜영: 우리 사회가 빠르게 지금 초고령사회로 바뀌고 있고 또 복지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세금만 걷어가지고 한다, 이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입니다. 저는 그리고 또 나눔과 기부야말로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또 화합하는 사회로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개개인의 삶도 풍부하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내 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내가 풍요롭기 때문에 그게 가능한 겁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나눠줄 게 없다면 그분을 결국 가난할 사람일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저는 개인을 위해서도, 사회를 위해서 나눔과 기부가 생활문화로 정착되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고. 또 요즘 특별히 관심이 있는 것은 유산 기부 문제입니다. 우리 사회도 열심히 일해서 부를 축적한 세대들이 노인이 되고 죽음을 맞이해가고 있습니다. 영국의 경우는 레가시10이라는 유산 기부 운동이 있는데, 유산의 10%는 좋은 데 쓰자, 이런 거죠. 그게 영국의 기부 총액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열심히 일해서 깨끗한 재산을 모은 많은 세대들이 노년기에 접어들고 있는데 이분들이 자기 삶을 정리하면서 자기 재산의 10% 또는 5%를 자기가 하고 싶었던 좋은 일에 쓰도록 결정한다면 우리 사회가 훨씬 더 품격 있어지고 넉넉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일을 좀 은퇴 이후에는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물질보다는 마음이 있어야 나눔과 기부가 이뤄지는 거다. 이렇게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원혜영: 고맙습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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