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4 (수)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터키 에르도안 "이달 시리아 난민 8만명 쏟아져…혼자 감당못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시리아 북서부에서 새로운 난민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유럽 국가들에 터키 혼자서는 이들을 감당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주(州)에서 이달에만 공습과 폭격을 피해 우리 국경으로 8만명이 몰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터키 혼자서 이들을 떠안을 수는 없다"며 "모든 유럽국가 특히, 그리스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터키는 이들립 공격을 종식하기 위해 러시아와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며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우리는 독자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주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정부군과 대치를 계속하고 있는 반군의 마지막 저항 거점이다.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지난해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올해 초 옛 알카에다 세력인 하야트 타흐리흐 알샴(HTS)이 이 일대를 장악하자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이를 명분으로 지난 4월 공격을 재개했다.

정부군은 8월 초 이들립 남부의 요충지인 칸셰이쿤을 장악한 이후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포했으나 터키가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를 공격한 틈을 타 다시 북서부 공격에 나섰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달 초부터 정부군의 공격이 격화하면서 시리아 북서부에서 약 7만2천명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아울러 4월 이후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시리아 북서부에서 민간인 1천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추산했으며, 유엔은 이 기간 4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kind3@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