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사진 제공 = 매경DB] |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우리금융 임추위')가 30일 차기 우리금융그룹 회장 추천을 위한 회의를 개최하고 손태승 현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기로 했다.
대규모 원금 손실을 초래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의 책임을 물어 금융당국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에 중징계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온 결정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임기 3년의 차기 회장은 이사회와 내년 3월 정기주총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장동우 임추위원장은 이날 DLF 사태와 관련해 "고객배상과 제재심이 남아 있어 부담스러운 면은 있다"면서도 "사태 발생 후 고객 피해 최소화와 조직 안정을 위해 신속하고 진정성 있게 대처하는 과정 역시 금융소비자 보호를 통한 우리금융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1월 16일 DLF 사태와 관련한 징계 수위를 논의·결정하는 제재심의위원회를 연다. 이에 앞서 금감원은 손 회장에게는 문책경고가 담긴 사전 통지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책경고는 정직, 해임권고 등과 함께 중징계에 해당한다.
장 임추위원장은 "대표이사 임기 도래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조직 안정을 위해 신속한 대표이사 선임이 필요했다"고 손 회장 단독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금감원의 DLF 관련 제재심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손 회장을 단독 후보로 결정한 만큼 정면 돌파를 하겠다는 임추위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1959년 광주 출생으로 전주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와 1987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우리은행 전략기획팀 부장과 LA지점장, 우리금융지주 상무,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등을 거쳐 2014년에는 부행장으로 글로벌부문을 이끌어왔다. 앞서 채용비리 논란으로 사임한 이광구 행장의 직무대행 역할을 수행하면서 지주 출범과 함께 회장과 행장을 겸임해 맡아오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체제를 마무리하고 지주사 대표이사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은 우리금융의 숙원인 완전 민영화 및 증권사·보험사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등 그룹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경영관리에 전념하고 새로 선임될 은행장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통한 고객중심 영업, 내실경영에 기반한 은행 영업력 강화 및 리스크 관리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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