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액 2천억원 내, 내년 2월 인수 잔금 90% 납부
성동조선해양 야드 전경 |
(창원·통영=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이하 HSG중공업 컨소시엄)이 2019년 마지막 날 중견조선업체 성동조선해양을 인수했다.
HSG중공업 컨소시엄과 성동조선해양은 31일 오후 창원지법에서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창원지법 파산부는 지난달 18일 HSG중공업 컨소시엄을 성동조선해양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지난달 말 업무협약 체결 때 인수 금액의 5%에 해당하는 계약이행보증금을 납부한 HSG컨소시엄은 현장실사를 거쳐 이날 본계약을 하면서 인수 금액의 5%를 추가로 냈다.
계약금액은 2천억원이다.
HSG중공업 컨소시엄이 내년 2월께 인수 잔금 90%를 납부하고, 창원지법 파산부가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면 성동조선해양 인수작업은 끝난다.
경남 창원시에 본사가 있는 조선·해양 플랜트 업체인 HSG중공업은 재무적 투자자인 큐리어스파트너스와 손잡고 성동조선해양을 인수했다.
HSG중공업은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에 해양플랜트 설비 등을 납품한 경험은 있으나 신조(선박 건조) 경험은 없다.
HSG중공업은 성동조선 야드를 당분간 선박 대형블록 제작장 등으로 활동하는 방법으로 조기 정상화를 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성동조선해양 노조와 만나서는 무급휴직 중인 550명 등 직원 670여명에 대한 고용승계 방침을 언급했다.
전성기 경남 통영시 광도면 성동조선해양 야드 전경 |
경남 통영시 광도면 안정국가산업단지에 야드를 둔 성동조선해양은 수주잔량 기준으로 한때 세계 10위권까지 오른 중견 조선소다.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수주부진, 파생상품 거래손실 등으로 경영난에 몰리자 채권단 관리를 거쳐 지난해 4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성동조선해양 매각 입찰은 그동안 4차례 진행됐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진행한 1∼3차 입찰 때는 1곳도 응하지 않거나 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투자자가 자금력을 입증하지 못해 번번이 실패했다.
올 하반기 4차 매각 때 HSG중공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않았다면 청산 절차(파산)를 밟을 가능성이 컸다.
seam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