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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진중권 “조국·유시민, 檢수사가 인디언 기우제?…황당한 비유로 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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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조국 사태’를 계기로 여권 진영과 각을 세워 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검찰 수사는 인디언 기우제’라고 평가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측 주장을 ‘선동’이라고 일축했다. 진 전 교수는 이들이 검찰 수사를 논리적으로 반박하지 못하자 황당한 비유로 논점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의 변호인단은 지난달 31일 검찰의 조 전 장관 기소 결정을 두고 “인디언 기우제식 수사 끝에 조 전 장관을 억지로 기소한 것”이라며 “(비가 올때까지 제사를 지내는 기우제처럼) 어떻게 해서든 조 전 장관을 피고인으로 세우겠다는 억지기소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주장했다. 이날 변호인단이 사용한 ‘인디언 기우제식 수사’란 표현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검찰 수사를 비판하며 사용한 표현이다.

진 전 교수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선동엔 종종 비유가 사용된다”며 “‘인디언 기우제’란 비유는 유시민씨가 만들어서 퍼뜨린 모양인데, 선동가들은 대개 논리적으로 딸릴 때 황당한 비유로 논점을 흐리곤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실을 말하면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낸 게 아니다”며 “비는 기우제를 드리자마자 주룩주룩 내렸다”고 말했다.

또 “조 전 장관 가족의 혐의를 합치면 스무 가지를 넘는다”며 “아내와 동생, 5촌 조카는 구속됐고 본인 범죄혐의도 법원에서 ‘소명된다’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건은 ‘인디언 기우제’가 아니라, 실은 ‘고구마 캐기’에 가깝다”며 “캐도 캐도 옆으로, 밑으로 계속 덩이가 나오니 어떻게 하느냐. 고구마가 계속 나오는데 농부가 도중에 땅을 덮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조 전 장관의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장학금을 수령한 것과 관련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6월 독일에 있는 아들로부터 메일을 받았는데 장학금 신청 서류에 사인해 보내라고 했다“며 “무슨 장학금인가 해서 봤더니 바푀그(Bafog)라고, (해당 장학금의) 목적은 교육기관에서 기회균등을 제고하고 국민 중 저소득층을 위해 교육재원을 동원하는 데에 있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들에게) 너도 알다시피 우리는 거기에 해당 안 돼. 우리는 저소득층이 아니기에, 나는 네가 신청서를 넣으려 하는 것 자체가 건전한 인간오성과 시민사회의 미덕에 배치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이어 “공부 좀 못해도 어떤가. 바르게 커야한다”며 조 전 장관 측에 일침을 가했다. 앞서 조 전 장관 딸 조모(29)씨는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유급과 휴학 등에도 불구하고 장학금을 받아 논란이 됐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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