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와의 '빅매치' 여부에 "특정인 아닌 정권과 싸울 것"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일 4월 총선 의석 목표에 대해 "과반(151석)을 훨씬 넘는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쉽지 않겠지만 원내 1당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나는 어디든지 갈 수 있다. 나는 원래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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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연 출입기자단과 오찬 간담회에서 "우리 당이 어느 곳이 취약한지, (내가) 어느 곳에 가면 임팩트가 있을지 등을 검토해 전략적으로 판단하고, 어디든 당의 뜻을 따를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험지(險地) 출마나 불출마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 일부에서는 황 대표가 총선 캠페인을 이끌기 위해서는 지역 선거전에 얽매이지 않는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런데 한국당은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범여 군소정당들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을 강행처리하면서 비례대표 전문 자매정당을 창당할 방침이다. 지역구 후보는 한국당 후보에 투표하고, 비례대표는 '비례한국당'에 투표해 의석 확보를 극대화겠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황 대표가 비례대표로 출마하려면 당적을 한국당에서 비례한국당으로 옮겨야 한다. 이 때문에 비례대표 출마는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많다. 황 대표는 비례대표 출마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이냐는 기자 물음에 "지금도 '비례한국당을 끌어달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국민과 당이 뭘 요구하느냐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했다.
그렇다고 황 대표가 지역구 후보로 출마하는 문제도 만만치 않다. 황 대표는 인적 쇄신을 위해 현역 의원들의 희생과 헌신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 그로서는 서울 강남 지역이나 영남 등 한국당 강세 지역에 출마할 명분을 찾기 쉽지 않다. 그런 차원에서 황 대표는 이낙연 총리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서울 종로 등 전략지나 한국당 약세 지역 출마설이 거론된다. 하지만 이 경우 자기 선거에 매일 수밖에 없어 전국 유세를 다니기 어렵다. 더구나 황 대표는 공직 선거 경험이 없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지역구 선거를 등한시 하고 전국 지원 유세를 다니다가 패할 경우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황 대표 주변에서는 "아예 불출마하자"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험지에 나가거나 불출마할 경우 다른 대선주자·당대표급이나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와 용퇴를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낙연 총리와의 ‘종로 빅매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특정인과의 대결에 대해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특정인이 아니라 이 정권과 싸울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한국당 공천 쇄신 방향에 대해서는 "당 총선기획단이 발표한 '현역 의원 30% 공천 컷오프'를 발표했다. 확실한 혁신 방안"이라며 "어떤 후보를 국민들이 원하시는지, 그런 측면에서 변화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했다. 인재 혁신과 관련해선 "곧 2차 인재 영입 명단도 발표할 것"이라며 "그동안 1500명가량을 추천받았다. 1차 인재 영입 당시보다는 좀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당 일각에선 유재수 감찰 무마를 제기했던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 2015년 8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전 중사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황 대표는 경찰이 개천절 범(汎)보수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 전광훈 목사에 "그 분이 법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7, 8년 전에 알게 됐다"며 "아이디어가 많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주 강한 분"이라고 했다. 다만 당 내부 관계자들보다 전 목사의 조언을 주로 듣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물음엔 "가장 중요한 것은 공조직이라고 생각하고, 공조직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안에서 볼 수 없는 걸 보기 위해 보조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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