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재편 변수 ③
바른미래 23개월 만에 공식 분당
유 의원 등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선언한 뒤 당에 탈당계를 제출할 방침이다. 2018년 2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쳐 출범한 바른미래당에서 유승민계가 이탈함에 따라 1년11개월 만에 둘로 쪼개지게 됐다. 바른미래당 의원은 28명이라 8명이 당을 떠나도 원내 교섭단체 요건(20명 이상)은 유지할 수 있다.
유 의원 등은 탈당 후 ‘새로운보수당’ 창당을 추진한다. 창당작업과 함께 자유한국당과의 보수통합 논의도 서두를 것이란 분석이다. 유 의원은 전날 신년하례회에서 “중도보수 세력이 국회 과반을 차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늦어도 2월 초까지는 통합이든, 연대든 총선에서 이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해선 “조심스럽지만 새로운보수당이 지지를 얻는다면 저희와 통합 또는 연대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1일 기자간담회에서 “통합은 정의이고 분열은 불의”라며 보수통합 실현을 위한 통합추진위원회의 조속한 출범을 제안했다. “불신과 의심을 버리고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어떤 기득권도 주장하지 않겠다”면서다.
보수통합에 관한 ‘원거리 대화’ 이틀 뒤 유승민계가 전격 탈당하는 모양새다. 아직 공천이나 지도체제 문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문제 등 변수는 많지만 지난해 말 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등의 ‘패스트트랙 대전’ 완패가 오히려 보수통합론의 불을 지핀 양상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우리공화당과는 의견 차이 등으로 통합에 어려움이 있다고”고 했다.
손국희·김기정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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