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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美 국방 "김정은 자제 촉구…北 나쁜 행동 억지할 대비태세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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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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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2일(현지시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정치적 합의'가 최상의 길이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도발 자제를 촉구하며 북한의 협상테이블 복귀를 강조했습니다.

동시에 북한의 나쁜 행동을 억지할 미 병력의 대비태세도 확신한다며 필요하면 오늘 밤에라도 싸워 이길 '파잇 투나잇'(fight tonight)의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분명히 하면서 이란에 대해 추가 공격 계획 시 '선제적 행동'을 예고, 우회적 대북 경고의 포석도 깔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의 대응 계획을 묻는 말에 "우리는 북한과 관련한 최상의 경로는 (한)반도를 비핵화하는 정치적 합의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그 길 위에 있고 그 길 위에 계속 머물길 원한다"며 "우리는 김정은과 그의 지도부 팀에 이를 위해 협상 테이블에 다시 와서 앉을 것을 분명히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군사적 관점에서 우리는 여전히 필요하다면 오늘 밤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합의 도출을 위해 외교관들의 외교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김정은에 의한 자제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동시에 우리는 한반도 내 우리 병력의 대비태세를 보장하기 위해 한국 내 우리의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발언은 김 위원장이 노동당 전원 회의 발언을 통해 새로운 전략무기를 예고하며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재개를 시사하는 등 대미 강경 노선을 언급한 데 대한 반응입니다.

외교적 방법을 통한 대북 문제 해결 원칙을 재확인, 북한에 대화의 문을 계속 열어두고 자제를 촉구함으로써 ICBM 발사 등 고강도 도발 차단을 시도하는 동시에 도발 감행 시 그에 대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동시에 발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에스퍼 장관은 인터뷰에서 전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위협적 발언에 대한 대응으로 한국에서의 군사훈련 전면 재개를 요구하며 '미군이 진정으로 오늘 밤 싸울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한 의회 청문회를 개최하라'며 미군의 억지력에 의문을 제기한데 대해 "봐라. 우리는 완전한 병력을 갖추고 있다. 그들은 준비돼 있다"며 "그들은 공군, 해군, 해병대, 육군 병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우리에게는 한국 파트너들이 있고, 거기에 보다 광범위한 동맹 및 파트너들이 있다"며 "따라서 나는 북한의 나쁜 행동을 억지하기 위한, 그리고 그것(억지)이 실패할 경우 필요에 따라 싸워서 이길 우리 병력의 대비태세에 대해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시위대의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습격 사태 등과 관련, 이란 또는 이란이 지원하는 병력이 추가 공격을 계획할지도 모른다는 징후들이 있다면서 "그러한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공격의 말과 일정한 형태의 징후를 본다면 우리는 미국인의 생명을 지키는 미국 병력을 보호하기 위해 선제적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선제타격 등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의 이날 발언은 한국시간 1일 전해진 김 위원장의 전원회의 발언 이후 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언급의 연장 선상에서 북한의 탈선 방지를 위한 상황 관리에 주력하면서도 경고의 뜻도 발신하는 강온 병행 차원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동 상황과 관련, 이란의 추가 공격 감지 시 '선제적 군사행동'을 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충격적 실제 행동'을 예고한 북한을 향한 우회적 경고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지난달 3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다른 경로를 택하길 바란다"며 '옳은 결정'을 촉구하며 김 위원장이 약속을 어기면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기성 기자(keat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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