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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습격'에 중동으로 눈 돌린 美···"北, 관심 끌려 도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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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사관 노리는 이란에게 경고장

북한, 미국의 관심 끌려는 도발 가능성

중앙일보

미국 해병대가 지난해 12월 31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수직이착륙 수송기인 MV-22 오스프리에 탑승하고 있다. 이 병력은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의 경비를 강화하려고 파병됐다. 한밤 중 무인기 드론이 적외선(IR) 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 미 해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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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애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선제행동(preemptive action)’을 언급하며 이란에 강력한 경고장을 보냈다. 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다.

애스퍼 장관은 이날 “이란은 아마 미국과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이익에 대한 추가 공격을 계획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미군과 미국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선제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게임이 바뀌었다. 우리는 중동에 주둔한 병력과 미국의 이익, 우호국을 지키는 데 필요한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선제행동은 상대가 도발이나 군사 작전의 조짐을 보일 경우 선수를 치는 것을 뜻한다. 미국이 이란의 공격을 앉아서 당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미국이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 기지를 폭격하고, 이에 맞서 친이란 시위대가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을 공격하면서 불거진 중동 위기가 더 심각해질 조짐이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란은 적어도 지난해 10월부터 중동에서 미국을 노린 공격을 지속해서 벌이고 있다”며 “우리는 확신하고 있다. 이란의 공격은 횟수가 많아지고, 강도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밀리 의장은 “친이란 민병대가 미 대사관을 점령하려고 시도한다면 곧 난관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언론은 추가 공습을 암시하는 발언으로 해석했다.

연초부터 중동 위기가 불거지면서 북한과 비핵화 협상은 미국 외교안보의 우선순위에서 뒤로 물릴 전망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미국은 중동과 이란 때문에 정신이 없어 당분간 북한에 대해 신경 쓸 겨를이 없다”며 “이 때문에 북한이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 도발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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