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솔레이마니 사살에 엇갈리는 반응… "옳은 결정 vs 무모한 확전"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사살한 것과 관련해 2일(현지 시각) 미국 내에서 ‘올바른 결정’이었다는 의견과 ‘무모한 확전’이라는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조선일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트위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에서 이라크인들이 국기를 올려들고 거리에서 행진하는 22초 분량의 동영상을 첨부하며 "이라크인들이 더이상 솔레이마니 장군이 없다는 것에 감사하며 거리에서 춤을 추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영상의 출처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공화당 소속 벤 새스 상원의원은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미국인을 살해한 사악한 놈이었기에 죽은 것"이라며 "대통령은 용감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렸으며 미국인들은 이 일을 마친 군인들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고 했다.

공화당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이란과 그 꼭두각시에 대한 미국의 방어 행동은 그간 그들에게 보낸 명확한 경고"라면서 "그들은 미국 대통령이 국내 정치 분열상 탓에 행동을 자제할 것이라고 믿고 경고를 무시했다. 매우 잘못 계산한 것이다"라고 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트위터에 "거셈 솔레이마니는 미국인의 피를 손에 묻힌 테러리스트"라며 "옳은 결정을 내린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스럽다"고 썼다.

반면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페이스북에 "어떤 미국인도 거셈 솔레이마니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란은 반드시 대응에 나설 것이다. 행정부가 그들이 선택한 결정에 대한 2차, 3차 결과를 반드시 고려했기를 바란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도 "무모한 확전은 더 많은 죽음을 불러올 것이고 새로운 중동 분쟁을 일으킬 것이다. 소모전을 피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은 끝없는 전쟁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했지만 이번 행동은 우리를 새로운 전쟁의 길로 이끌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엘리엇 엥걸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위원회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이란의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표적으로 해 이라크에서 발생한 공습은 의회와 아무런 통보나 협의도 없이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에서 "솔레이마니 장군을 타깃으로 한 미국의 국제 테러는 매우 위험하고 바보 같은 확전"이라며 "미국은 거만한 모험주의에 상응하는 모든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현승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