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트럼프 전격 공습에 이란軍 사령관 사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사망한 솔레이마니


이란 군부 최고 실세로 꼽히는 가셈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탄 차량이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공습을 받아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했다. 쿠드스군은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미군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에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에 의해 폭사함에 따라 양국 간 전운이 일촉즉발 상황으로 고조되고 있다. 국제 유가가 즉각 4% 이상 뛰고 글로벌 증시가 하락 반전하는 등 경제 충격도 크다.

이라크 군당국에 따르면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바그다드 국제공항 인근 도로에서 자정을 넘긴 직후 미군의 공습을 받고 사망했다. 한 소식통은 공습으로 '중요한 인물들'을 포함해 8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는 성명을 내고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시아파 민병대 부사령관과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도로에서 그들의 차를 노린 미국의 공습으로 살해됐다"고 밝혔다.

이날 숨진 솔레이마니는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총사령관이자 이란 군 전략 설계를 지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쿠드스군은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등 중동의 친이란 무장조직(시아파 민병대, 헤즈볼라, 하마스)이나 정부군에 대한 혁명수비대를 지원하고 지휘하는 일을 담당한다. 혁명수비대는 이란 정치권과 경제계에까지 영향력이 큰 만큼 일각에서는 솔레이마니를 이란 권력서열 2인자로 보기도 한다. 이란은 즉각 반발하며 보복을 경고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긴급 성명을 통해 "그의 순교는 끊임없는 평생의 헌신에 대한 신의 보상"이라며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사흘간 추모 기간을 선포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솔레이마니 장군의 암살로 이란은 더 단호하게 미국에 대응하게 됐다"며 "위대한 국가 이란은 미국의 극악무도한 범죄에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안두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