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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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구 동구을과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을 거론했다.
홍 전 대표는 "대구 동구을은 차기 대선을 위해 유승민 의원을 정리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밀양·의령·함안·창녕은 부산·울산·경남(PK)의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에서 출마를 고려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동구을은 이날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새로운보수당 창당을 준비 중인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다.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은 엄용수 자유한국당 전 의원의 지역구였으나, 엄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불법 선거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11월 실형을 확정받아 의원직을 잃었다.
홍 전 대표는 "PK 지역은 840만명이 사는 대선의 전략적 요충지인데 그 지역에서 중진의원이 될 인물이 없다"며 "차기 대선에서 이 지역을 아우르기 위해 제 고향인 밀양·창녕 지역으로 가는 것이다. 제가 수도권에 나가서 한 석을 더 보탠들 당에는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보수대통합 과정을 보고 난 뒤 지역구를 최종 선택하겠다"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앞서 이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하며 중진의원들에게도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홍 전 대표는 "영남과 충청 등 고향에서 정치하던 의원들이 수도권에 올라오면 당선될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는가"라고 되물으며 "사실상 정계 은퇴하라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입당 1년밖에 안 됐고 당에 공헌한 게 없는 황 대표가 수도권에 출마한다고 해서 다른 중진의원들까지 물귀신처럼 험지로 나가라는 것은 경우가 아니"라며 "차라리 중진의원들에게 정계 은퇴를 권유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황 대표가 '나를 따르라'는 식으로 리더십을 보일 게 아니라, 제대로 하려면 '우리를 밟고 가라'고 해야 한다"며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하던 식으로 정당을 끌고 가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수없이 '내려놓겠다'고 했지만 정작 하나도 내려놓은 게 없고, 리더십 위기가 올 때마다 통합하자고 하니 상대방이 진정성을 못 믿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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