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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조지워싱턴대 "조국 대리시험 조사"에 네티즌 "국가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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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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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016년 대학에 재학 중인 아들의 온라인 시험 문제를 대신 풀어줬다는 한국 검찰의 공소 사실에 대해 조 전 장관의 아들이 다닌 미 조지워싱턴대가 자체 조사를 실시하겠다는 보도가 나온 뒤 인터넷에선 조 전 장관의 처신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팀 도드 조지워싱턴대 엘리엇스쿨(국제관계학부) 학사자문 국장은 2일(현지시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학생이 시험에서 허가받지 않은 누군가, 가족의 도움을 받거나 상의를 했을 경우 학문 진실성 위반 행위로 처리해왔다"며 "한국 검찰이 증거를 공유한다면 우리 쪽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내용이 보도되자 4일 오후 6시 기준 해당 기사엔 네이버에 6000여 개, 다음에 75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오픈북 시험은 방대한 자료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디서 정확한 정보를 찾아오느냐를 테스트하는 건데 성인이 부모의 도움을 받아 시험을 볼 거라고 미국 대학은 상상조차 못 했을 것"이라며 "당사자가 대한민국 서열 1위 대학 법학과 교수라는 건 국가적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이는 "서울대 교수에 법무부 장관까지 한 인물이 자식의 온라인 시험을 대리로 작성하는 '웃픈 현실'"이라면서 "이런 게 진정한 적폐인데 정유라를 욕할 자격은 되느냐"고 지적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 이사장은 "오픈북 시험에서 부모의 도움을 받은 것을 기소한 검찰이 '깜찍'하다"고 발언했다. 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정유라 때는 이대 총장·교수 다 구속해 놓고 이번에는 검찰이 기소하니 '깜찍하다'고 하는 내로남불 위선자"라는 반응을 보였다.



"검찰의 망신주기 수사"라는 비판도



반면 검찰을 비판하는 취지의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젠 아들까지 건드린다. 검찰 개혁을 추진했다고 미국에서 있은 일까지 처벌을 구하는 것은 처음일 것이다", "오픈북 부정 행위는 도덕성 문제지 법적인 문제는 절대 아니다. 시험 중 컨닝했다고 검찰이 기소하는 것 봤나. 검찰이 조 전 장관을 욕먹이려고 하는 것", "대한민국 특수부가 권력비리라고 수사할 일이냐"는 내용의 댓글도 보였다.

한편으론 "인사권을 발동해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는 글도 있었다.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인데 당사자들을 매도해서는 안 된다", "대학 측의 원론적·원칙적 이야기를 확대 해석하지 말자"와 같은 의견도 나왔다. 네이버에선 조 전 장관을 비판하는 댓글이 공감을 많이 얻었지만, 다음에선 검찰을 비판하거난 조 전 장관 측을 옹호하는 글이 추천수 상위에 많이 올랐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016년 조지워싱턴대 국제관계학부에 다니던 아들의 온라인 시험 문제를 대신 풀어줘 대학의 성적 사정을 방해한 것을 포함해 모두 12개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조 전 장관 부부는 미국에 있는 아들의 온라인 시험 시간에 맞춰 대기하고 있다가 시험 문제를 전송받은 뒤 문제를 나눠 푼 뒤 답을 보내줬다"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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