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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란 군사보좌관, 美 군사기지 겨냥한 군사적 대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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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5일 이란 아바즈에 미군 공습으로 숨진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총사령관을 추모하는 행렬이 거리를 가득 채웠다. 아바즈=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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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 수석보좌관인 호세인 데흐건이 미국 군사시설을 겨냥한 ‘군사적 대응’을 예고했다. 군부 최고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를 표적 공습한 미군에 대한 반격임을 강조했다.

데흐건 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솔레이마니 표적 공습에 대한 이란의)대응은 틀림없이 군사적일 것이고 (미)군사 기지를 겨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 지도부는 공식적으로 전쟁을 추구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전쟁을 시작한 것은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자신들의 행동(솔레이마니 제거)에 따른 마땅한 대응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이 전쟁 시기를 끝낼 유일한 방법은 미국이 그들이 가한 타격과 맞먹는 타격을 받는 것”이라면서 “그 후엔 새로운 (공격과 반격이 이어지는) 상황을 만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데흐건 보좌관은 이란 내 52곳을 공격 목표 지점으로 정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에 대해 “터무니없고 어리석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국제법도 모르고 유엔 결의도 인정하지 않는 ‘진짜 깡패이자 도박꾼’이라고 맹비난했다. 문화유산의 불법파괴를 규탄하는 유엔 결의 2347호를 언급하며 “트럼프가 자신의 결정에 대한 논리, 합리성 등을 얻고 싶으면 자신이 전범임을 인정하고 관련 법 위반으로 재판도 받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의 자산을 공격할 경우를 대비해 이란의 52곳을 공격 목표로 정해뒀다”며 “이란의 공격을 받으면 ‘매우 신속하고 강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52곳은 이란에게 매우 중요한 곳이거나 문화적으로 수준 높은 이란 문화를 보여주는 곳들이라고 설명했다.

데흐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대로 공격이 시행된다면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 “미군 직원도, 미국의 정치센터도, 미군 기지도, 어떤 미국 선박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 국방부 장관인 데흐건 보좌관은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군사 고문 역할을 맡고 있으며 둘은 매우 가까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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