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이날 공식발표를 통해 윤 실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윤 실장은 차관급인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지만 현 정부에서 장관급 이상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예컨대 문 대통령의 최측근, 문재인 정부의 국정 설계자 중 한 사람으로 알려져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현 정부 실세로 통한다.
비록 위치는 실무 창모진이지만 위상은 문 대통령의 오른쪽 의자에 앉아있는 인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청와대 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다. 그의 총선 출마로 문 대통령이 오는 4·15 총선에 어느 정도 비중을 두고 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청와대 안팎에 따르면 윤 실장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불출마로 공석이 된 서울 구로을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윤 실장이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청와대와 여당 간 연결고리 역할을 넘어 여당 내 핵심 당직을 맡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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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생으로 올해 51세, 부산 출신이다. 국민대 총학생회장(88학번) 출신으로, 1998년 서울 성북구 구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하면서 당시 민정수석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 대통령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윤 실장은 2012년 총선부터 문 대통령 캠프에 합류한 이후부터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 역할을 유지해왔다. 문 대통령의 제19대 국회의원 시절에는 윤 실장이 보좌관을 지내면서 속내를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인사로 평가됐다.
문 대통령은 민주당 당 대표를 지내면서 윤 실장에게 정무특보를 맡겼고 대선 승리 이후에는 국정 상황을 컨트롤하는 국정기획상황실장으로 임명했다. 문 대통령이 윤 실장을 그만큼 두텁게 신뢰한다는 이야기다.
윤 실장은 2012년 대선 당시에는 이호철 전 민정수석, 양정철 민주정책연구원장과 함께 핵심 친문으로 분류돼 캠프에서 물러났고,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2017년 대선에서는 종합상황본부 2실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역할을 했다.
윤 실장은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국정상황실은 국가정보원, 경찰, 기무사 등 정보기관 등으로부터 매일 올라오는 소식과 사정기관 보고서 등 각종 정보들이 모이는 곳이다. 윤 실장은 이같은 정보들을 선별해 문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했다.
당연히 문 대통령과 매일 아침 얼굴을 마주하며, 문 대통령이 매일 참모들과 국정 상황을 논의하는 티타임의 핵심 멤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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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실장은 2018년 3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대북특사단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판문점에서 열린 역사적인 1차 남북정상회담과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을 무리 없이 준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등 남북미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인 지난해 6월 30일의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도 윤 실장은 막후 조율에 나섰다.
윤 실장은 회담 당일 판문점으로 미리 이동해 정상들의 하차 지점과 동선 등을 놓고 북미 양측과 긴밀히 논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호·의전·보도 등에 대해 북미 양측과 논의를 거듭하느라 윤 실장이 당일 밤을 하얗게 지샜다고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어머니 고(故) 강한옥 여사 별세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의문을 받은 것도 윤 실장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청와대 비서진들의 조문을 자제하라고 지시했으나 윤 실장의 방문은 막지 않았다.
윤 실장은 이제 문 대통령의 참모 역할을 떠나 대중 정치인으로의 변화를 꿈꾼다. 윤 실장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정권 후반기 당청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 정권의 성공에 이바지할 수도 있다.
윤 실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서울 구로을은 지난 16대 이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등 여권에 유리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에서 문 대통령 최측근 인사의 출마에 대해 '심판론'을 제기하며 대응 공천 의지를 밝히고 있어 생환 가능성은 미지수다.
윤 실장이 문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대중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서울 구로을은 4·15 총선의 또 하나의 관심 지역이 될 전망이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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