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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美 특수부대 추가파병에 이란은 비상대기... 중동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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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적군 공습에 특화된 특수부대를 중동에 추가 파병한다. 이란 역시 무력충돌에 대비한 비상대기상태를 이어가며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5일(현지 시각)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익명의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 국방부가 최근 중동 지역에 특수전 부대 병력을 추가로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이번에 파병된 특수전 병력 중에는 미 육군 특수전사령부(ASOC) 산하 지상 전투 병력의 핵심인 제75 레인저 연대의 1개 중대가 포함된다.

조선일보

5일(현지 시각) 미 82공수사단 소속 군인들이 중동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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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국 국방부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미 육군 82공수사단 신속대응부대(IRF·Initial Reaction Force) 750명을 배치하기로 승인했다. 이번에 배치되는 레인저 중대는 보통 150~200명으로, 82공수사단 배치보다는 적지만 미군의 공격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신속대응부대는 강도높은 폭동을 진압하기 위해 전문적으로 짜여진 미군 특수부대다. 이번에 배치된 레인저연대는 경(輕)보병 부대로, 적의 수장을 사살하거나 생포하기 위한 습격 작전에 특화된 병력이다. 이들은 지난 2006년 이라크 전쟁 당시 이란 내 첩보원과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 수장들을 찾아내는 작업에 투입된 바 있다.

또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결성된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 역시 이란과의 무력충돌에 대비해 방어 태세로 전환했다. 국제동맹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IS 잔당 소탕 작전을 일시 중단하고 이라크 내 미군 병력과 기지 보호에 주력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3일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에 살해된 이후 이란이 ‘가혹한 보복’에 나서겠다고 발표하며 시작됐다.

호세인 데흐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 수석보좌관은 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분명히 군사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며 "미국의 군사기지가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란군 역시 무력충돌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의 미사일 부대가 강화된 비상대기상태에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란군의 태세가 방어를 위한 것인지 공격을 위한 것인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으나, 미국은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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