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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란 "핵동결 파기"…트럼프 "압도적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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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이란 긴장 고조 ◆

이란이 핵프로그램 동결 내용 등을 담은 핵합의 파기를 공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신속하고 완전한 응징 보복을 재차 경고했다. 이 같은 중동 위기로 국제유가와 금값이 동반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6일 북해산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2.3% 오른 배럴당 70.16달러까지 치솟았다. 금값도 폭등해 한때 6년래 최고치인 온스당 1588.13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1.91% 급락하고 한국 코스피도 0.98% 하락하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 역시 일제히 요동쳤다.

이란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정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동결·제한 규정을 더 이상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란 핵합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 이란이 2015년 체결했다. 이란 정부는 "핵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란은 현재 우라늄을 5% 농도까지 농축하고 있다. 이란은 이러한 우라늄 농축을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수준인 8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를 철회한다면 핵합의에 복귀하겠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실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조건이기 때문에 핵합의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란이 미국 목표물을 공격할 경우 미국은 신속하고 완전하게, 그리고 아마도 우리가 입은 피해 수준을 넘어선 방식으로 반격할 것"이라고 썼다. 이러한 언급은 이란이 '가혹한 보복'을 감행할 경우 훨씬 더 막대한 응징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미 국방부가 중동 지역에 특수전 부대 병력을 추가로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파병된 특수전 병력 중에는 미 육군 특수전사령부(ASOC) 산하 지상 전투 병력의 핵심인 제75레인저연대의 1개 중대가 포함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의 미사일부대가 비상대기 상태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현재 이란 미사일부대가 특정 공격 대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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