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일촉즉발]
일각 "美 드론기지 거친 수송기, 작년말 군산 왔다" 반입근거 대
주한미군 "확인해 줄 수 없다"
군 관계자는 "작년 말 전략수송기 C-17A 4대가 미 서부 네바다주 크리치 공군기지에 기착했다가 알래스카와 일본을 거쳐 군산기지에 도착한 적이 있다"고 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등은 이를 근거로 미군이 MQ-9을 국내에 들여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크리치 기지는 솔레이마니 제거 당시 리퍼를 원격 조종한 통제 본부 중 하나로 거론되는 곳이다.
MQ-9은 최고 시속 482㎞로 각종 무기를 1700㎏ 탑재한 채 비행할 수 있다. 핵심 무기는 '닌자(ninja) 폭탄'이라는 별명을 가진 요인 암살용 폭탄 '헬파이어 R9X'로 첨단 목표물 추적 장치가 달려 있다. 미국은 MQ-9을 이용해 솔레이마니를 실시간 추적해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알카에다, 탈레반,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무장세력 수뇌부를 공격하는 데 MQ-9과 이전 모델인 MQ-1 프레데터를 이용해왔다. 미 공군은 모두 195대(2016년 기준)의 MQ-9을 보유하고 있다.
미군은 MQ-9 국내 반입설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미군 관계자는 "무기와 전략 자산 등의 움직임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했다. 다만 한 미군 인사는 "MQ-9 등 무인 공격기는 주로 중동 지역에서 실전에 사용하는 것으로 한국에 들여올 만한 이유가 현재로서는 없다"고 했다. 미군은 이미 2018년 12대로 구성된 무인 공격기 그레이 이글 중대 창설식을 열었다. 주한 미군은 그레이 이글을 아파치 헬기의 정찰용으로 주로 사용하는데, 무장이 그레이 이글보다 더 뛰어난 MQ-9까지 반입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군과 정보 당국은 MQ-9의 주한미군 반입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한 당국자는 "미국의 전략수송기가 군산·오산 등에 수시로 드나드는 건 맞지만, 무인 공격기를 들여왔다는 증거는 없다"며 "(MQ-9 무인공격기를) 들여왔다 하더라도 중간 기착지로서 잠시 머물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다만 군에서는 미군이 무엇을 실었는지 알 수 없는 전략수송기의 잦은 이동을 공개하는 것만으로도 북한을 위협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군 일각에서는 최근 미군 정찰기와 수송기, 전략 폭격기 등의 동선이 노출되는 것에 대해 "미국 측이 일부러 행적을 드러내며 북에 경고장을 보내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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