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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美전문가들 이란軍 실세 사살 "대북 메시지"vs"북한과 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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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the300]이란 사태 악화 美중동에 집중시 북미 교착 장기화...이란 공습, 트럼프 대북 '레드라인' 명료해져

머니투데이

(마슈하드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5일(현지시간) 이란인들이 시아파 성지인 마슈하드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추모집회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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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사살한 것은 북한을 포함한 적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미국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반대로 협상 상대인 북한과 반미의 선봉에 있는 이란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많다. 미국 전문가들은 이란 사태 악화로 미국 대외 정책이 중동에 집중될 경우 북미 교착이 더욱 장기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7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마크 피츠패트릭 국제전략연구소(IISS)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군부 실세 폭살 지시는 이란뿐 아니라 잠재적 적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의 도발에 직접 대응하는 동시에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으려는 북한엔 미국이 군사적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경고장이라는 것이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에 북한과 이란 문제는 적잖은 차이가 있어 이란 사태를 북한 과 연계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VOA에 "미국과 이란 정상 사이엔 개인적 관계가 존재하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두 정상 사이에는 핵과 미사일 활동 제한과 긴장 완화에 관해 적어도 최소한의 합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도 "비핵화 협상의 상대인 북한은 테러 행위를 일삼는 중동 세력과 이란과는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 문제를 외교적이고 평화적으로 풀어가려 하는 만큼 이란 군부 실세 사살을 대북 메시지로 보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미국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대북 정책의 '레드라인'은 더욱 명료해졌다고 분석했다. 피츠패트릭 연구원은 "북한이 자국민에 대한 공격에 행동으로 대응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확인했을 것"이라며 "미국을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매우 신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북한이 앞으로 큰 도발에 나서는 모험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문제에 집중하게 되면 북미 협상의 교착 상태가 더욱 장기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미국이 이란 문제에 집중하면 러시아와 중국에 북한과의 밀수 등 대북 제재 회피 행위를 이어갈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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