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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민원 폭탄' 시달리다 그만…부산 장학사,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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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부산시교육청 전경/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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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청 소속 장학사가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채 발견돼 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1일 뉴스1에 따르면 중등 교장공모제 업무를 담당하는 부산시교육청 장학사 A씨(48·여)가 지난달 27일 고향인 경남 밀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A장학사는 최근 부산 연제구 연산동 B중학교의 '내부형 교장 공모제' 업무를 담당하면서 민원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B중학교는 오는 8월31일자로 4년 간의 내부형 교장 공모제가 만료됨에 따라 9월1일부터 교장 공모제가 계속될 수 있도록 재신청했다. 그러나 부산교육청 자문단과 지정위원회 심의, 교육감 결정 절차 등을 거쳐 교장 공모제 미지정 통보를 받았다.

이후 국민신문고에는 29일간 총 36차례 걸쳐 'B중학교 내부형 공모제 교장 미지정 재검토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민원이 접수됐다.

B중학교 교장은 교장 공모제 미지정 사유를 밝혀달라면서 지난 5~6월 교육청을 여러 차례 직접 찾아가고 재질의를 하는 등 지속 민원을 제기해왔다. 교장은 단순 업무 담당자였던 A장학사의 개인 휴대전화로도 여러차례 항의 전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원이 지속되자 A장학사는 가족과 동료 교직원에게 민원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교육청 내에서 A장학사 사망에 대해 업무와의 관련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조속히 사건 관련 내용을 파악해 수일 내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장공모제는 개별 학교에서 교장 후보자를 공개 모집하고, 지원자 중 심사를 거쳐 적격자를 임용하는 제도다. 승진 임용방식보다 교장 지원 자격요건이 완화됐고 투명한 공모 절차를 진행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특정 코드 인사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있을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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