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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美 아끼는 곳 불바다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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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7일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州)의 주도 케르만에서 열린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미국에 대한 강력한 보복 공격을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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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이 7일(현지시간)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州)의 주도 케르만에서 열린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미국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경고했다. 솔레이마니 추모 집회로 이란 전역에서 반미 감정이 격화하면서, 중동에서의 군사 충돌 가능성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살라미 총사령관은 이날 추모 연설에서 "우리는 적(미국)에게 보복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복수는 강력하고, 단호하고, 완전한 방법으로 수행될 것"이라며 "적을 후회하게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에 장례식에 모인 군중은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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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이 지난 4일부터 시아파 성지를 돌며 나흘간 치러지는 가운데, 6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장례식에 참석한 이란 시민들이 솔레이마니를 추모하고 있다. 이란 IRNA 통신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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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도 전날 이례적으로 이란 국가안보위원회를 찾아, 미국에 비례적이고 직접적인 공격으로 보복하라고 지시했다. NYT는 이날 회의에 정통한 관계자 3명을 인용, 하메네이가 “이란 부대가 주체라는 것이 드러나도록 미국 표적을 공격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비례적 보복’은 상대방인 미국의 공습에 동등한 수준으로 앙갚음하겠다는 것으로, NYT는 이 같은 발언이 이란의 거국적이고 강력한 분노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란 전문가들은 이란이 시리아 이라크 주둔 미군, 페르시아만의 미군 기지, 전 세계 미국 공관과 외교관 등이 이란의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3일 솔레이마니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뒤 그의 장례식은 바그다드를 시작해 이라크 카르발라, 이란 마슈하드·테헤란·곰 등 이라크와 이란의 시아파 성지를 돌며 4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대규모로 치러졌다. 케르만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고향으로 그는 이날 이곳에 안장된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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