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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솔레이마니 장례서 56명 압사…반미감정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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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케르만 장례식서 56명 압사에 안장식 연기…대규모 군중 '미국의 죽음을!' 외치며 반미 감정 드러내]

머니투데이

이란 케르만에서 열린 솔레이마니의 장례식에 대규모 추모 인파가 몰렸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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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에 7일(현지시간) 수천명의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최소 56명이 압사당하고 200명 넘게 다쳤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신 안장에 앞서 솔레이마니의 고향인 이란 케르만에서 거행된 장례 행렬 중 압사사고가 벌어졌다. 솔레이마니 관을 실은 운구차량에 접근해 검은 천을 던지는 의식을 치르기 위해 추모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사흘간 전국적으로 솔레이마니에 대한 국장을 실시한 뒤 이날 해가 지기 전에 안장할 계획이었다. 당국은 대규모 군중이 추가로 몰릴 것을 우려해 솔레이마니 시신의 안장을 연기했다. 그의 안장 시점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솔레이마니의 유골은 이날 밤 케르만의 중앙 광장으로 옮겨져 안장될때까지 잠시 보관될 예정이다.

전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솔레이마니 장례식에는 100만명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이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솔레이마니 관 앞에 서서 기도하던 중 울먹이며 눈물을 흘렸다. AP는 "이란공화국을 세운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조차 이런 장례행렬을 받은 적은 없었다"며 이란인들이 솔레이마니르라 국가적 영웅으로 추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솔레이마니는 지난 3일 미군의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 공습으로 사망했다. 미국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을 이끈 그가 역내 미국 공격을 주도해왔다며 추가적인 공격 모의를 저지하기 위해 작전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솔레이마니의 죽음에 이란 내에선 반미 감정이 확산하고 있다. 그의 장례식에 모인 군중 일부는 확성기에 대고 '미국에 죽음을!' 등의 반미 구호를 외쳤다. 솔레이마니의 딸 제이나브(29)는 전날 부친의 장례식에서 "미군 병사의 부모들은 자식들의 죽음을 기다리면서 나날을 보낼 것"이라며 경고하는 등 반미의 상징적 인물로 부상했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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