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증권가 "美-이란 전면전 가능성 낮아…투심에 단기 영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김소연 기자, 김사무엘 기자, 조준영 기자] ["3월까지 외국인 선물, 기관 현물 매물 출회 가능성 높아져" ]

머니투데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숨진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카셈 솔레이마니의 추모 기도회에 오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보복 공격하면서 중동 무력갈등에 대한 긴장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코스피는 8일 오전 장중 1.55%까지 낙폭을 키웠으며 코스닥은 3.90%까지 하락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두 나라 간 전면전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도 이번 사건이 상반기 낙관적 기대감이 돌아서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8일 오전 10시 5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1.17포인트(1.43%) 내린 2144.37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22.80포인트(3.44%) 내린 640.64를 기록 중이다.

이란은 이날 이라크 미군 기지에 탄도미사일을 10여발 이상 발사하며 보복 공격에 나섰다.

7일(현지시간) 조너선 호프만 미 국방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성명을 통해 "7일 오후 5시 30분(미국 동부 기준) 이라크 주둔 미국과 연합군을 상대로 12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 미사일은 이란에서 발사됐으며, 미군과 연합군 병력이 주둔한 알 아사드와 이르빌의 최소한 두 개의 이라크 군사기지를 목표로 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라크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에 이어 "두 번째 미사일 공격을 시작하기 몇 분 전"이라며 두 번째 공격 또한 암시했다. 이와 관련 미국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동 지역 무력갈등이 국내 증시의 펀더멘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변수는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이란 간 무력갈등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낮게 보고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간 글로벌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해온 것이 주요국의 적극적인 통화 완화와 재정정책이었는데 유가가 상승하면 이런 부분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글로벌 시장이 회복하는 상황에서 불거진 중동 지역 이슈는 유가 상승, 투자심리 악화 국면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는 다른 사안과 달리 예측이 큰 의미가 없다"며 "과거 사례를 살펴 보면 중동 지역 리스크가 전면전으로 확산만 되지 않으면 단기성 사안에 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동 무력갈등이 글로벌 가계소비나 기업의 투자활동 등 생산활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변수는 아니다"며 "현재 상황에선 증시 방향성이 바뀌기보다는 변동성을 더하는 변수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동 이슈는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이슈는 아니다"며 "당분간 긴장감이 이어지고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감소하겠지만 아직 그 단계까지 사태가 커졌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중동 불확실성, 투자심리에 영향…"글로벌 증시 변수로 부각"

다만 증권가에선 중동 지역 이슈가 장기적 흐름으로 국내 증시에 불확실성을 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1분기는 중동 지역 정세 관련 뉴스 흐름에 따라 증권시장 투자심리가 출렁이는 변동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란과 미국의 무력 갈등이 전면적으로 확대되지만 않으면 시장이 지속적으로 급락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며 "다만 이란이 미군 기지 주변에서 국지전을 펼치는 등 해당 이슈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해소 시기를 쉽게 점칠 수 없는 이슈"라며 "만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정유·정제 시설을 테러로 파괴하는 등의 전면전 양상이 벌어진다면 글로벌 매크로 단에서 속수무책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사들인 기관 물량, 올 3월까지 매물 출회 가능성 높아"

국내 증시 개별 요인으로는 지난달부터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됐던 외국인 선물과 금융투자계 중심으로 기관이 매수한 프로그램 현물이 매물로 출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코스피에서 기관은 2조7627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은 6184억원을 순매수했다.

단기적으로는 시장 참여 주체들이 보수적으로 시장에 대응하면서 종목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김용구 연구위원은 "4분기 증권시장 참여자들이 글로벌 수출환경,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펀더멘털(기초체력) 회복을 낙관했다면 이제 증시의 주요 변수로 중동이 떠오르면서 상황 변화를 주시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1월 옵션 만기 뿐 아니라 3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까지 앞둔 상황에서 중동 이슈가 불거지면서 중동 관련 뉴스 흐름에 따라 2100선 전후에서 물량 부담을 소화하는 증시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계현 기자 unmblue@mt.co.kr, 김소연 기자 nicksy@,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조준영 기자 ch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