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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트럼프, 이란 공습 직전 사우디 국방차관 비공개 면담…"중동 정세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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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각) 이란과 앙숙 관계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방차관을 비공개로 만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같은 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사우디 국방차관인 칼리드 빈 살만 왕자를 만나 중동 지역 정세를 논의했다. 칼리드 왕자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친동생이다.

조선일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습 직전 백악관 집무실에서 사우디 국방차관인 칼리드 빈 살만 왕자를 만나 중동 지역 정세를 논의했다. 사진은 2018년 3월 미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살만(왼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우디의 미국산 무기 구매 실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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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만남은 이란이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피살과 관련해 대미(對美) 보복 공격에 나서기 직전에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칼리드 왕자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면담 직후 트위터를 통해 "칼리드 왕자와 "무역과 군사, 유가, 안보, 중동 지역 안정을 논의했다"며 "매우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전했다. 칼리드 왕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도 별도로 면담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한편, 백악관은 사전 일정 공지나 자료 배포 없이 이번 면담을 비밀리에 진행했지만, 칼리드 왕자가 면담 사진을 공개하면서 뒤늦게 이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투명성이 결여됐다"며 백악관에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는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과 중동지역 패권을 놓고 다퉈왔다.
특히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는 예멘 정부군을, 이란은 시아파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대리전을 펼쳤고, 양국의 감정은 더욱 악화했다.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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