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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란 “미국, 보복공격에 맞대응시엔 두바이·하이파 칠 것” 으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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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추가 공격 없을 경우 공격 중단 할 것 /미국 측 “사상자 없다”VS 이란 측 “미군 최소 80명 사망”/

세계일보

이란혁명수비대가 이라크 미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8일(현지시간) 새벽1시20분쯤 이라크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에르빌 기지 등 최소 2곳에 했다. AP=연합뉴스


이란 정부가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기지 최소 2곳에 대해 미군에 의해 공습 살해당한 이란 군부 거물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에 대한 보복성 공격으로 탄도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 이후 미국이 보복할 경우 “두바이 및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및 하이파 등 미국 우방에 대한 광범위한 공격”을 할 것이라 경고했다.

혁명수비대는 솔레이마니 사령관 드론 공습 살해를 승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보복성 공격이라며 미사일 공격 작전의 이름을 ‘샤히드(순교자) 솔레이마니’로 정했다.

AP통신 및 CNN등 외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최소 15발에서 최대 20여발에 달하는 탄도미사일을 8일(현지시각) 솔레이마니 사령관 피습 사건의 보복을 위해 이라크 서부와 북부에 위치한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에르빌 기지 등 미군 주둔 기지 두 곳에 각각 발포했다.

연합뉴스가 미 중부사령부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모두 15발의 이란 미사일 중 10발이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1발이 에르빌 기지에 각각 명중했다. 나머지 4발은 불발됐다. 이라크군은 오전 1시45분∼2시15분쯤 미사일 22발이 날아와 17발 중 2발이 불발된 후 10발이 알아사드 기지에, 5발이 에르빌 기지 내 국제동맹군 사령부에 각각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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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문한 이라크 내 미군 주둔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외곽을 군인들이 지키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혁명수비대는 포격소식이 전해진 후 성명을 통해 “미국의 우방은 우리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미국의 반격에 가담하면 그들의 영토가 우리의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만약 아랍에미리트(UAE)에 주둔하는 미군이 이란 영토를 공격하는 데 가담하면 두바이가 우리의 표적이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하이파도 혁명수비대가 지원하는 헤즈볼라의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또한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미군의 이번 보복 공격에 대한 추가 반격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올리며 “이번 공격은 솔레이마니에 대한 ‘보복성 무력공격’으로 자위적(self defence) 차원에서 이뤄졌다”라며 “우리는 전쟁을 추구하지 않고 어떤 침략행위도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NBC 뉴스의 알리 아루지 테헤란 지국장 또한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한 미국의 보복이 없다면 공격을 중단할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보복 공격을 할 경우 대응은 더욱 광범위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 우방인 두바이와 이스라엘 하이파를 파괴하기 위한 더 많은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도 포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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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내 미군 주둔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 뉴스가 전해진 7일(현지시간) 밤 백악관 웨스트윙(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서관)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오랜 기간 오직 골칫거리였을 뿐”이라며 “이란이 공격을 감행한다면 즉각 52곳에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후 “그중 일부는 이란과 이란 문화에 매우 중요한 곳이다. 매우 신속하고 심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미국 우방에 대한 추가 보복 위협은 미국의 즉각 반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은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해 당장 반격 대응을 하지 않았다. 사상자 혹은 피해 규모에 대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두 괜찮다"(All is well!) 사상자와 피해에 대한 평가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라면서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미국 CNN 등 현지 매체 또한 국방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측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군 익명의 한 당국자는 CNN에 “군은 경보음을 울려 충분한 조기 경보를 했다”며 “위험에 빠진 사람들은 제때 벙커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다른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 매체에 “기지 2곳에 미사일 15발의 공격을 받았는데 10발은 아인 알사드 기지에 꽂혔고, 4발은 목표물을 타격하지 못했다”며 “사상자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긴급 의회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성명을 준비했으나 취소하고 다음 날 오전으로 연기 했는데, 이 또한 미군 측 인명피해가 크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했다. 다만,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브리핑을 받았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국가안보팀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열린 긴급 회의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이 참석했다.

반면 이란 측은 쿠드스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80명의 미군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쿠드스군 관계자는 현지 타스님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군 기지에 대한 지대지 미사일 공격으로 ‘미국인 테러리스트들’이 사망했다”고 했다. 이란 국영 방송 프레스티비(PRESSTV) 또한 “지대지 미사일 15발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명중했다”라며 “발사된 미사일 중 어느 것도 (미군에) 요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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