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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란 ‘피의 보복’ 개시… 美 “모든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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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기지 2곳에 미사일 15발/ 이란 방송 “미국인 80명 사망”/ “美 본토·이스라엘도 공격 대상”/ 트럼프 “우린 최강 군대 보유”

세계일보

이라크 주둔 미군 주둔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 뉴스가 전해진 7일(현지시간) 밤 백악관 웨스트윙(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서관)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이란이 이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인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에르빌 기지에 지대지 탄도미사일 15발을 발사했다고 이란 국영TV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을 암살한 미국을 향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진 이번 공격으로 미군 8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군 당국은 아직까지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TV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알아사드 기지에 미사일 15발을 발사했다며 “이로 인해 미국인 테러리스트 80명이 죽고 미군의 드론, 헬리콥터와 군사 장비 등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방송은 미군의 첨단 레이더 시스템이 미사일을 단 하나도 요격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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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8일(현지시간)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이 날아가는 장면을 이란 국영 IRIB방송이 보도하고 있다. 이란 국영 IRIB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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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공격을 받은 알아사드 기지를 지난해 12월 촬영한 사진. AFP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연설에서 “지난밤의 미사일 공격은 단지 그들(미국)의 뺨을 한 대 친 것”이라며 “보복이라고도 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해 더욱 강력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에서 “미국의 우방국이 우리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미국의 반격에 가담하면 그들의 영토가 우리의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미국이 반격하면 미국 본토를 공격하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이스라엘 하이파도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은 유엔 헌장 51조에 명시된 자위권 행사를 고려해 결론을 내렸다”면서 “그곳에서 우리의 국민과 사령관에 대한 비겁한 무장공격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긴장 고조 또는 전쟁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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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7일 밤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 2곳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나 “모든 것이 괜찮다(All is well)!”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에서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한 뒤 트위터를 통해 “사상자와 피해에 대한 평가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고,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면서 “우리는 전 세계 그 어디에서도 단연코 가장 강력하고 가장 잘 갖춰진 군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내일(8일) 아침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CNN은 이날 미군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해 이란 미사일이 미국인이 거주하는 지역을 공격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에르빌 기지에 머물던 이라크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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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 주재 미국대사관 부근에서 7일(현지시간) 시위대가 미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살해를 규탄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포스터를 불태우고 있다. 뉴델리 AFP=연합뉴스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는 해당 지역의 미국 요원과 파트너, 동맹국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미국 항공사들의 이란·이라크와 걸프 해역의 상공 운항을 금지했다. 항공금지 지역은 이란과 이라크, 오만만(灣)과 페르시아만 영해 상공이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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