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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선언' 김영우 "창피해서 총선 못 나가…중도 품지 않으면 보수는 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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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9일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YTN 라디오 '노영희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올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창피해서 나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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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올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창피해서 나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9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노영희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국민들이 얼마나 정치권이 한심해 보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 현역 의원으로 죄스러운 마음이 크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불출마 선언으로 선거와 관련이 없다 보니 이제 정치가 보인다"며 "현재 정치권은 국민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중차대한 문제로 싸우는 게 아니라 '밥그릇 챙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단한 결심이라기 보단 네 번씩이나 저를 뽑아달라는 말을 차마 못하겠더라"며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으로 창피하다.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식으로 본선 후보들이 3월 26일이나 27일께 등록하게 돼 있어서 그전까지 보수통합이 잘되면 되겠지만, 국민들에게 통합의 취지와 의미를 알리려면 훨씬 전에 되는 게 좋을 것"이라면서 "장애물을 피해가서는 길이 없다고 황 대표에게 여러 차례 말씀 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통합에 대한 의지는 확실하게 있다. 하지만 당내 문제나 여러 가지 많은 조언을 받는 것 같다"며 "다만 너무 친박들 이야기만 들으시면 안 된다고 말씀 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과 3~4년 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우리는 역사에 죄를 지었다. 헌정사에 전대미문의 사건"이라며 "탄핵을 한 사람, 안 한 사람 손가락질하며 싸울 게 아니라 탄핵으로부터 교운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지금 문재인 정권이 법치주의를 무너뜨리고 자기 마음대로 국정운영을 하는데, 사실상 지난 박근혜 정부도 법치주의를 훼손한 측면이 있고, 이 때문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헌재의 판결을 받은 것"이라며 "그런 토대 위에서 통합을 해도 해야 한다는 말씀을 황 대표에게 강력하게 말씀 드렸고, 전반적인 문제에는 공감을 하셨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가 리더십 위기에 봉착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한국당 당원들은 황 대표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가장 어려운 시기에 당대표가 됐고, 문재인 정권에 대한 투쟁에 가장 열심히, 진정성을 갖고 하신다"며 "부족한 면을 지적하면서도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지, 지금 이 자리에서 대표를 그만 둔다고 하면 구심점이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다만 통합을 위해 당대표직은 유지하시되 무슨 출마를 하신다든지, 통합에 있어서 기득권을 유지한다든지, 이런 것은 옳지 않다"며 "무엇을 어떻게 내려놓을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유승민 새로운 보수당 의원이 제시한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을 황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선 부정했다. 김 의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진 않는다"며 "그 원칙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식적인 원칙"이라고 답했다.


또 "그런데 저는 이를 받아들인다 라는 차원을 넘어야 한다고 본다"며 "중도를 품지 않는 보수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개혁을 하는 것이고, 도로 친박당이 되면 안 되는 것이다. 이 원칙을 황 대표가 받아들이고 말고도 없다. 기본이다"라고 설명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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