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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與원톱' 전재수 쇼크에 부산 요동…남은 카드는 조국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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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이재명 대통령이 7월 25일 부산 부경대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부산의 마음을 듣다' 간담회에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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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부산시장 선거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전 장관은 이날 새벽 미국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불법적인 금품 수수는 단연코 없었다.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 장관의 사의를 수용할 방침이다.


    여권에서는 부산시장 선거 전략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부동의 여당 원톱 후보였던 전 장관의 출마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시각이 적지 않아서다. 여권 관계자는 11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전 장관이 불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진 국면에서 출마하는 건 본인과 당에 엄청난 부담이 돼 불가능하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9월 13~15일 부산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차기 부산시장 후보 지지도’에서 전 장관은 17%, 박형준 부산시장은 15%를 기록하는 등 박 시장과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유일한 여권 후보였다. 지난달 13~14일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조사한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전 장관 40.1%, 박 시장 39.4%로 격차는 0.7%포인트에 불과했다. 두 조사 모두 예측 불허의 오차 범위(±3.1%포인트) 내 접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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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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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력 후보의 진공 사태에 직면한 민주당은 대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 역시 녹록치 않다는 지적이다. 전 장관과 함께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돼 온 최인호 전 의원도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공모에 지원해 무산되는 분위기다. 박재호 전 의원과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 등도 거론되지만, “현직 시장과 맞붙기엔 체급이 약하다”(부산 지역 여권 인사)는 평가가 다수다.

    이에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부산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3선의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도 재소환되고 있다. 하지만 김 전 장관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이미 정계 은퇴를 선언한 지 3년이 넘었다”며 “선거에 나설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권 관계자는 “김 전 장관은 이미 2021년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박 시장에게 패한 적이 있어 본인도 부담이 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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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준 부산시장이 11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해양허브도시 부산' 국회 릴레이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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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판은 범여권 단일후보로 떠오르는 카드다. 지난 11월22~23일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여권 차기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조 대표는 12%를 받아 전 장관(29%)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조 대표도 최근 부산시장,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모두 열어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여권 인사는 “민주당 내 유력 후보가 없을 경우, 조국 등판설은 갈수록 힘이 붙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조나땡”(조국이 나오면 땡큐)이란 반응이다. 부산 지역의 국민의힘 관계자는 “부산 선거는 결국 중도 진영이 승부처”이라며 “여전히 ‘조국 사태’에 대한 중도 민심은 좋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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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내 수싸움도 복잡해졌다. 여권의 최유력 후보가 출마가 어려워질 경우, 국민의힘 내 다른 주자들이 현역 시장에 경선을 통해 도전할 공간이 열린다고 판단해서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3선의 김도읍 정책위의장과 6선의 조경태 의원 등이 후보 군으로 거론된다. 모두 부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은 일단 최종 후보가 되면 붙어볼 만하다는 기류가 있다”며 “당내 경선에서 당원 투표 비중이 70%(기존 50%)로 상향될 가능성 등 여러 변수 속에서 내년 경선이 치열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규태 기자 kim.gyut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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