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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불붙는 OTT 시장

    체액이 김치 맛?… 넷플릭스 드라마 인종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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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계정에 올라온 예고편서 불쾌한 맛에 韓 식품 비유

    네티즌 "명백한 인종 차별" 한국판에선 해당 장면 빠져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예고편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성병에 걸린 한 남학생이 자기 체액을 두고 "김치 맛이 난다"며 울상 짓는 장면이 유튜브에 공개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 김치를 '불쾌한 맛'으로 비유하는 건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문제의 동영상은 지난 7일 유튜브의 넷플릭스 공식 계정에 올라왔다. 오는 17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제작 드라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시즌 2' 예고편이다. 친구들을 위한 성 상담소를 여는 고등학생 오티스와 주변 인물들의 성장기를 담은 드라마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의 하이틴 코미디다. 시즌 1을 공개하고 한 달 만에 4000만명 이상이 시청한 인기 드라마로, 시즌 2 예고편 조회 수만 284만을 돌파했다.

    조선일보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시즌2’ 예고편에서 김치를 불쾌한 맛에 비유한 장면.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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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가 된 부분은 학교 전체에 성병이 퍼지는 상황이 묘사된 직후 나온다. 한 남학생이 "내 정액에서 김치 맛이 나(My cum tastes like Kimchi)!"라고 소리친다. 이 장면을 두고 네티즌들은 "한국 음식을 모욕하는 발언이다" "내 정액에선 피시앤드칩스 맛이 난다"는 댓글을 달며 항의했다. 이 드라마가 영국에서 만든 드라마임을 비꼰 것이다.

    해당 장면은 '넷플릭스 코리아' 계정에 올라온 한국판 예고편에선 빠졌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가 논란이 될 것을 예상하고도 안이하게 조치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다만 넷플릭스 예고편은 국가별로 심의 기준 등에 따라 다르게 편집한다. 미국 본사 계정에서 업로드된 예고편은 2분 25초, 한국판은 2분 5초다. 논란이 된 장면뿐 아니라 여성 출연자의 대사 일부, 주인공 부모의 성관계 장면 등이 한국판에선 삭제됐다.

    인종차별 논란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명백한 인종차별이다. 성 소수자 문제나 보복 포르노 등 사회적 차별을 다루며 위안을 주던 드라마라 더 배신감이 크다"는 이들이 있지만 "단순한 묘사일 뿐이다. '김치'를 '치즈'로 바꾸면 백인 희화인 것이냐"는 반응도 나온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본사에서도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관련 사항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손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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