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계정에 올라온 예고편서 불쾌한 맛에 韓 식품 비유
네티즌 "명백한 인종 차별" 한국판에선 해당 장면 빠져
문제의 동영상은 지난 7일 유튜브의 넷플릭스 공식 계정에 올라왔다. 오는 17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제작 드라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시즌 2' 예고편이다. 친구들을 위한 성 상담소를 여는 고등학생 오티스와 주변 인물들의 성장기를 담은 드라마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의 하이틴 코미디다. 시즌 1을 공개하고 한 달 만에 4000만명 이상이 시청한 인기 드라마로, 시즌 2 예고편 조회 수만 284만을 돌파했다.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시즌2’ 예고편에서 김치를 불쾌한 맛에 비유한 장면. /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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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부분은 학교 전체에 성병이 퍼지는 상황이 묘사된 직후 나온다. 한 남학생이 "내 정액에서 김치 맛이 나(My cum tastes like Kimchi)!"라고 소리친다. 이 장면을 두고 네티즌들은 "한국 음식을 모욕하는 발언이다" "내 정액에선 피시앤드칩스 맛이 난다"는 댓글을 달며 항의했다. 이 드라마가 영국에서 만든 드라마임을 비꼰 것이다.
해당 장면은 '넷플릭스 코리아' 계정에 올라온 한국판 예고편에선 빠졌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가 논란이 될 것을 예상하고도 안이하게 조치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다만 넷플릭스 예고편은 국가별로 심의 기준 등에 따라 다르게 편집한다. 미국 본사 계정에서 업로드된 예고편은 2분 25초, 한국판은 2분 5초다. 논란이 된 장면뿐 아니라 여성 출연자의 대사 일부, 주인공 부모의 성관계 장면 등이 한국판에선 삭제됐다.
인종차별 논란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명백한 인종차별이다. 성 소수자 문제나 보복 포르노 등 사회적 차별을 다루며 위안을 주던 드라마라 더 배신감이 크다"는 이들이 있지만 "단순한 묘사일 뿐이다. '김치'를 '치즈'로 바꾸면 백인 희화인 것이냐"는 반응도 나온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본사에서도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관련 사항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손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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