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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양낙규의 Defense Club'

[양낙규의 Defence Club]이란 사태로 본 ‘북 미사일’ 공격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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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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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이란은 8일(현지시각)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공격하면서 방공망을 회피하기 위해 탄도미사일을 저각도로 발사하면서 북한이 쏜 미사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북한도 탄도미사일을 저각도로 발사하면서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피할 수 있는 사각지대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이란의 미사일는 북한과 유사한 점이 많다.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키암-1(Qiamㆍ액체연료ㆍ사거리 800㎞)과 파테-110(Fatehㆍ고체연료ㆍ400㎞)일 가능성이 높다. 이 미사일은 북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키암-1은 북한제 스커드-C형 미사일을 수입해 국산화한 모델이며, 파테-110은 북한에 수출된 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


발사방식도 북한과 유사하다.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정상각도보다 낮은 저각도로 발사됐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5월에만 4차례나 탄도미사일을 저각도로 발사했다. 지난 5월 4일에는 고도 60여㎞(1발ㆍ 사거리 240여㎞), 같은 달 9일은 고도 45~50㎞(2발ㆍ270∼420㎞), 25일에는 고도 50여㎞(2발ㆍ600㎞), 엿새 만인 31일에는 2발을 고도 30㎞로 발사했다. 이들 미사일은 모두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KN-23 탄도미사일이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정점고도 50㎞ 이하로 낮추면 패트리엇 요격탄으로도 요격이 쉽지 않다"며 "북한은 KAMD를 피할 수 있는 기술들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탄도미사일이 마하 6∼7 속도에 고도 30㎞로 비행하면 지상에서 발사한 요격 미사일로 격파하기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군이 도입을 추진 중인 PAC-3 MSE(Missile Segment Enhancement) 요격탄의 속도는 마하 4~5로 비행하기 때문에 이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구나 저고도로 비행하면 요격 시간이 충분하지 못해 놓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계속 저고도로 발사한 것도 이런 약점을 노리고 있다는 의미다.


군은 북한의 미사일에 대비해 요격고도 40여㎞ 이상의 PAC-3 MSE 유도(요격)탄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에서 도입할 계획이다. PAC-3 MSE 유도탄은 로켓 모터와 미사일 조종 날개 등을 개선해 명중률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유도탄 사거리는 군이 운용 중인 PAC-3 CRI(사거리 20여㎞)보다 2배가량 길다. 주한미군은 기존 패트리엇을 이미 PAC-3 MSE로 전량 성능개량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기존 배치한 패트리엇 발사체계를 개량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 도입할 PAC-3 MSE 유도탄을 쏠 수 있도록 발사관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4개의 발사관을 16개로 늘리고, 북한 탄도미사일을 포착하는 레이더의 탐지 성능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하지만 북한이 시험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등 신형 무기를 한국군의 현 방어체계로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중거리 지대공미사일로는 요격이 가능해 보이지만, 가능한 시간이 너무 짧고 속도에서도 북한 미사일보다 느려 한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방사포도 연발 발사를 통해 우리 군의 요격 능력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미사일기지 3개의 벨트에 배치되어 있다. 군과 국방연구기관은 현재 배치된 북한 미사일 축선을 편의상 3개 벨트로 명명하고 있다. 현재 북한은 DMZ(비무장지대) 인근 전방부터 후방지역에 이르기까지 3개 벨트(권역) 13개 기지에 중ㆍ단거리 미사일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등 탄도미사일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1벨트는 비무장지대(DMZ)에서 북쪽으로 50~90㎞ 떨어진 지역으로 스커드 여단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사거리가 300~700㎞로 짧아 남한 전역을 타격권에 두기 때문이다. 스커드미사일은 현재 400여 기가 배치되어 있고 이동식 발사대(TEL)도 40대 안팎으로 평가되고 있다.


2벨트는 DMZ 북방 90~120㎞에 구축됐으며 노동미사일 여단이 맡고 있다. 사거리 1200㎞로 300기 이상 배치된 노동미사일이 배치되어 있으며 사거리를 볼 때 주일미군까지 타격할 수 있다. 노동미사일의 TEL은 30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제3벨트는 평안북도 철산에서 함경남도 검덕산과 자강도 중강을 기준으로 한 후방지역이다. DMZ에서 175㎞ 북쪽인 이곳에는 30~50여 기로 추정되는 무수단 미사일이 배치돼 있다. 30대 안팎의 TEL에 의해 이동하면서 발사하면 괌 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다. 여기에다 ICBM급인 KN-08까지 3벨트 지역에 배치되면 하와이 뿐 아니라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게 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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