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은 특히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시기다. 일상의 ‘루틴’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탄수화물·단백질·당·지방(기름기) 등 영양소 섭취는 과해지는데 운동·다이어트 같은 건강관리는 느슨해진다. 게다가 평소보다 과음하기도 쉽다. 그 사이 영양소를 분해하고 독소를 해독하는 간(肝)에는 과부하가 걸린다. 단순한 건강상 일탈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연중 명절 직후인 3월과 10월부터 지방간을 포함한 간 질환자가 급증한다. 간도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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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은 몸에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는 주요 장기다. 알코올을 포함한 각종 음식물로부터 영양소를 합성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 대사, 살균 작용, 면역 체계 유지를 포함한 500여 가지의 역할을 담당한다. 몸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에 관여하는 화학 공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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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안 해도 생기는 지방간 환자 급증
하지만 간은 손상이 와도 통증이나 증상이 없어 ‘침묵의 장기’라 불린다. 간 손상은 간 질환으로 연결돼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명절 연휴에 과음하거나 지방·단백질·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간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고 나아가 간 손상을 유발하는 ‘지방간’ 위험이 커진다. 간의 5% 이상 지방이 축적된 것을 말한다.
지방간은 술을 전혀 먹지 않는 사람에서도 발생한다. 평소 기름진 음식을 즐기거나 비만 증세가 있으면 음주를 하지 않더라도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커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3년 2만4379명에서 2017년 5만1256명으로 연평균 21%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간 건강을 위해선 정기 검진,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예방을 위해서는 지방간 발생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및 대사증후군 등이 위험 요인이다. 따라서 운동, 식생활 개선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설 연휴에도 마찬가지다. 야식과 과식을 피하고 기름진 음식이나 육류 섭취를 줄인다. 당분이 들어간 음료수나 사탕, 초콜릿, 케이크도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과음하지 않도록 음주량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간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기본이다. 여기에 간 건강을 챙기는 데 도움이 되는 간 기능 개선제를 연휴 전 미리 챙겨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간 기능 개선제를 고를 때는 간의 해독 작용과 각종 대사 같은 주요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성분인지,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받은 제품인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성분 중 ‘UDCA(우르소데옥시콜린산)’는 간 기능 개선을 돕는 대표적인 성분이다. 간 기능 개선제의 대명사인 우루사의 핵심 성분이기도 하다.
UDCA는 체내에 이로운 담즙산의 일종이다. 간 내 혈류량 증가와 해독 작용 활성화를 도와 독소와 노폐물을 신속히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고 간세포를 보호하는 등 간 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다. 그뿐만 아니라 간으로의 콜레스테롤 유입을 막고 담즙산을 통해 콜레스테롤 배출을 원활하게 해 간 내 콜레스테롤 감소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밖에도 음주로 인한 체내 에탄올 및 그 대사체인 ‘아세트알데히드’로부터 간이 손상되는 것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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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서 만들어지는 UDCA는 매우 적어
UDCA는 체내에서 담즙산이 장과 간을 거쳐 순환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데 그 비율이 담즙산의 약 3%에 불과하다. 그래서 외부로부터 꾸준히 섭취해야 체내 UDCA 비율을 높일 수 있다.
그 효과는 확인됐다. 국제임상저널(IJCP)에 실린 간 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UDCA 50㎎을 하루 세 번 8주 동안 섭취한 84명은 ALT 수치가 12.7% 줄어든 반면, 가짜 약을 먹은 81명은 0.03% 감소하는 데 그쳤다. 피로도 개선율도 UDCA를 섭취한 사람(80%)과 그렇지 않은 사람(46%) 간 차이가 명확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이 UDCA를 간경변증 치료제로 승인한 이유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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