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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0.5%P가 어디야…적금보다 후한 발행어음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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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2.5~2.8%, 특판 행사 땐 3~5%

증권사 상품…원금 손실 위험 낮아

이기욱(37)씨는 최근 지인의 조언을 듣고 한 증권사의 발행어음에 가입했다. 이씨는 “적금보다 금리가 0.5%포인트 정도 높았다”며 “낯선 이름 때문에 잠깐 망설였지만, 은행 못지않게 안전하다는 점이 끌렸다”고 말했다.

2%대 적금조차 드물어진 요즘, 증권사 발행어음 인기가 좋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상품이다. 적금처럼 매달 적립하는 게 대략 연 2.5~2.8%(1년, 세전) 수준이다. 은행권보다 금리가 조금 높다. 간혹 3~5% 높은 금리를 주는 특판 행사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각 증권사가 신규 고객 유치 차원에서 여러 이벤트를 하면서 최근엔 20~30대 유입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발행어음과 비슷한 상품으로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이 있다. 빌려주는 기간이 긴 회사채와 달리 발행어음과 CP는 기간이 짧다. CP도 보통 1년 이내로 발행한다. 수익률은 CP보다 발행어음이 낮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게 증권가 설명이다. 물론 발행어음은 은행 예·적금과 달리 예금자 보호 대상은 아니어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완전히 없다고 할 순 없다. 하지만 어음을 발행한 증권사가 문을 닫지 않는 한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재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인 초대형 투자은행(IB)만 판매할 수 있다. 지금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세 곳이다. 3사 합계로는 1년 새 잔액이 7조원 가까이 늘어 곧 13조원을 돌파한다.

발행어음은 달러로도 발행한다. 거래 방식은 원화 발행어음과 동일하지만, 금리는 최대 1%포인트가량 높다. 3사 모두 적립형 상품도 팔고 있다. 금리 조건이 가장 좋은 외화 발행어음이 연 3% 정도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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