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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1세대 '전설의 아나운서' 임택근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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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재범·배우 손지창씨 부친

조선일보

목소리로 한 시대를 풍미한 1세대 아나운서이자 라디오 시대 인기스타였던 임택근(88·사진)씨가 12일 별세했다.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로 시작하는 해외 원정경기 중계방송 멘트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연희대학교(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1학년이던 1951년 KBS 전신인 중앙방송국에 최연소 아나운서로 입사해 뉴스와 프로그램 진행, 스포츠 중계 등에서 종횡무진으로 활동했다. 1950~60년대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이던 '스무고개' '노래자랑' '퀴즈 열차' 등을 진행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1963년 결혼식 때 청첩장만 2500장이 뿌려졌을 정도로 마당발이었다고 한다.

1956년 호주 멜버른올림픽을 시작으로 스포츠 중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964년 문화방송으로 이직한 뒤에는 국내 TV 프로그램 중 처음으로 진행자 이름이 들어간 '임택근 모닝쇼'를 진행했다. 1971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하고, 문화방송으로 복귀해 사장 직무대행을 했다. 방송계 은퇴 이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대한고용보험 상무 등을 역임했다.

2001년 뒤늦게 가수 임재범과 배우 손지창의 아버지로 알려져 다시 화제가 됐다. 성 김 전 주한미국대사의 외삼촌이기도 하다. 빈소는 강남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월 14일 오전 8시.(02) 2258-5940

[손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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