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자동차보험료가 평균 3.5~4.0% 줄줄이 인상된다. 각종 원가 상승과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악화 등의 인상 요인을 일부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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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KB손보 시작, 줄줄이 3.5%대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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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지난 주말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료에 대한 요율 검증을 마치고 검증확인서를 회신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요율 검증을 의뢰했던 KB손해보험은 오는 29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3.5% 올린다. 현대해상도 검증 회신을 받아 2월 초부터 3.5%대의 인상을 예고했다. DB손해보험, 삼성화재 등 다른 보험사들도 순차적으로 뒤따른다.
손보사들은 자동차 정비요금 등 원가 비용이 올라가고 한방 진료 등의 의료 이용량 급증으로 손해율이 치솟자 보험료 인상을 준비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형사를 비롯해 거의 대부분의 회사 손해율이 100%를 넘는 등 역대급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가마감 기준으로 손해율이 100%를 넘지 않은 곳은 메리츠화재(99%)가 유일하다. 삼성화재(100.1%), 현대해상(101%), DB손해보험(101%), KB손해보험(100.5%) 등 '빅4'의 손해율이 모두 10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보업계의 12월 평균 손해율은 107.3%다.
업계에서는 당초 10%대 보험료 인상 요인이 있다고 추산했으나 소비자 부담 등을 감안해 5%대 인상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올해 일부 자동차보험 관련 제도가 개선되면 1~1.5%의 보험료 인하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해 보험료 인상 폭을 3.5~4.0%로 사실상 제한했다. 현재 추진 중인 제도 개선은 음주운전 사고부담금 인상과 자동차보험 진료수가 심사 절차와 기구 신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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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가입자는 보험료 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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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올리는 대신 잦은 인상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감안해 우량 소비자에 대해서는 보험료를 평균 10% 가량 인하하는 방안도 병행한다.
한편 1~2월 중에 자동차보험을 갱신해야 하는 계약자의 경우 갱신 기간 내에 가입한 보험사의 요율 인상이 확정되지 않으면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다.
개인별로 사고 유무 등에 따른 할인·할증 요인이 반영돼 보험료가 오르거나 떨어지지만 원가인상 등을 고려해 공통적으로 전산에 반영되는 3.5~4%대 요율 인상은 적용이 안 된다는 뜻이다. 올해 보험료가 덜 올랐더라도 이후에 인상분이 소급적용되거나 추징되지는 않는다.
전혜영 기자 m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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