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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한신평 "작년 대내외 악재로 신용등급 하락 기업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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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향 21개, 상향 13개…현대차·두산·롯데에 하향 집중

올해 전망 '부정적' 28개사…'긍정적' 19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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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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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지난해 대내외 악재로 신용등급이 낮아진 국내 기업의 수가 오른 국내 기업 수를 1년만에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등급 기준 신용등급 하향업체 수는 21개사로 상향업체 수 13개사보다 8개사 많았다. 지난 2018년에는 상향업체 수가 13개로 하향업체 수 11개를 앞섰었다.

지난해 신용도 저하는 자동차·자동차부품, 유통, 태양광 등 다양한 업종의 업황 부진과 대규모 투자 등으로 인한 자체 펀더멘탈 약화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그룹별로는 현대자동차그룹, 두산그룹, 롯데그룹에서 신용등급 하향업체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평은 "2018년에는 수년간 이뤄진 구조조정에 따른 재무구조 안정화, 반도체·화학 등 일부 업종의 업황 호조에 힘입어 신용등급 상향기조가 우세했다"면서 "그러나 2019년에는 대내외 경기둔화가 자동차, 유통 등 다양한 업종 내 기업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고, 이로 인한 유사시 지원 가능성 약화 등 계열사의 이슈도 신용도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주력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계열사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이 변화하면서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됐다. 현대로템은 자체 펀더멘탈 약화에 따라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두산그룹에서는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건설의 신용등급이 낮아졌다. 2018년 두산건설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로 인해 두산그룹의 재무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수주 부진 속 두산중공업의 수익구조 악화와 유동성 대응력 약화가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줬다. 이러한 계열 요인이 그룹 지주사인 두산에까지 영향을 줬다.

롯데그룹에선 주력사인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또한 롯데케미칼 지분인수로 재무부담이 확대된 롯데지주의 신용도 저하를 반영하면서 롯데지주가 연대보증을 제공한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회사채 신용등급도 내려갔다. 지분매각에 따라 롯데그룹에서 제외된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모회사 지원 가능성이 없어지면서 신용등급이 내려갔다.

반면 수익창출력 개선으로 영업·재무 대응능력이 높아진 일부 건설사와 증권사의 신용등급은 올랐다. 건설사 중에는 대림산업, 롯데건설, GS건설, 태영건설, 한화건설 등의 신용등급이 상승했다. 증권사 중에선 KB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이 상향됐다. 포스코건설, 삼성엔지니어링과 교보증권, 현대차증권의 경우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높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거나 하향검토 대상인 기업은 28개사로 등급전망이 '긍정적'이거나 등급 상향 검토 대상 기업(19개사)을 웃돌았다.

한신평은 "내수와 글로벌 수요 부진뿐만 아니라 저성장을 탈피하기 위한 인수·합병(M&A) 관련 재무부담의 영향 등에 따라서도 다양한 업종에서 신용도 하향압력이 증가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올해 포스코그룹 신용도는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포스코건설 등 2개 계열사의 등급 전망이 '긍정적'이다. 반면 두산그룹(두산, 두산퓨어셀, 두산중공업), 신세계그룹(이마트), HDC그룹(HDC,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은 계열사 등급전망 후퇴로 인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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