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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용우 카뱅 대표, 非노조·非관료 금융계 정치인 역사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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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금융인, 고위 관료·노조·학계 출신

민간 금융인 사례 드물어 "현장 혁신경험, 정치서 실현"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7호인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영입행사에서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0.1.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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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55)가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의 제21대 총선 일곱 번째 인재로 영입되면서 관료나 노조 출신이 아닌 민간 금융인으로서 국회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국회 등에 따르면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가 오는 4월 제21대 총선에서 당선된다면 금융당국 관료나 금융노조 출신이 아닌 민간 금융인으로는 씨티은행 출신인 이성남 전 의원에 이어 두번째 국회의원이 된다.

이 대표는 금융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략·투자 분야 베테랑이다. 강원 춘천 출신으로 부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부산 가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82학번)했다. 1992년 현대경제연구원으로 입사해 현대그룹 종합기획실, 동원증권 상무 및 전략기획실장,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략기획실장과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를 거쳤다.

카카오 출신 윤호영 공동대표와 함께 카카오뱅크 설립을 주도했고, 지난 2017년 출범 이후 2년 만에 흑자 전환과 고객 1000만명 돌파 등 성과를 이뤘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입당식에서 "저는 지금까지 혁신을 내걸고 기업을 이끈, 제법 성공한 CEO"라며 "이제 현장에서 경험한 혁신을 정치에서 실현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현직 금융사 CEO가 정치권으로 직행한다는 점에서 노조나 관료 출신이 대부분인 기존 금융계 정치인과는 궤를 달리한다. 제20대 국회의 경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추경호 의원,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과 금융감독원 감사를 지낸 이종구 의원(이상 자유한국당)이 대표적인 관료 출신이다.

더불어민주당에는 상대적으로 노조에서 활동한 의원이 많다. 농구선수 출신 김영주 의원(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서울신탁은행 여자 실업농구단에서 활동한 것을 계기로 전국금융노조 상임부위원장 등을 지내며 노동계에 몸담았다. 이용득 의원도 상업은행(현 우리은행)에 입사한 뒤 상업은행 노조위원장, 전국금융노조 위원장,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내면서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김병욱 의원은 쌍용그룹을 거쳐 한국증권업협회(금융투자협회) 코스닥시장과장을 지내는 등 자본시장 전문가다. 증권업 협회 재직 당시 노조위원장으로서 노동운동에도 참여했다. 최운열 의원(비례대표)은 학자 출신으로 다양한 경력을 자랑한다. 한국증권연구원장, 코스닥위원회 위원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한국금융학회장, 서강대학교 부총장 등을 지냈다.

역대 민간 금융인 출신 국회의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제18대 국회에서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제1번으로 당선된 이성남 의원은 1969년 씨티은행에 입행해 30여년 일했고, 1999년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로부터 금감원 검사총괄실장으로 발탁돼 부원장보까지 지냈다. 이후 국민은행 상근감사를 거쳐 최초의 여성 금통위원까지 역임했다. 제19대 총선에서는 "저보다 지역구 의원에 잘 맞는 분이 계실 것"이라며 출마하지 않았다.

이용우 대표가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할지, 지역구로 출마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 대표는 '어느 지역구로 출마할지 생각했느냐'는 질문에 "당하고 상의해야 할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김성환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영입 인재에 대해 일반적인 원칙으로 지역구를 우선 고려하고, 적절하게 비례대표를 안배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향후 민주당의 금융권 공약 등에 대해서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30년간 현장서 있으며, 현장에서 정부가 정책을 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고 대응하는지를 잘 이해한다"며 "이제 거기서 배운 것들을 법과 제도를 통해 사회적으로 돌려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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