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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인제 대암산·향로봉 일대 반달곰 2가족 4∼6마리 서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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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반달곰 발자국 발견…"눈길에 새끼 데리고 있는 어미 흔적"

연합뉴스

눈길에 찍힌 반달가슴곰 발자국
(인제=연합뉴스) 강원 인제군 서화면 대암산과 향로봉 일대에서 반달가슴곰 최소 두 가족 4∼6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13일 나왔다. 사진은 지난해 1월 4일 대암산·향로봉 자락의 눈길에 찍힌 어미와 새끼 반달가슴곰의 발자국. 2020.1.13 [김호진 인제 천리길 대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angdoo@yna.co.kr



(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강원 인제군 서화면 대암산과 향로봉 일대에서 반달가슴곰 최소 두 가족 4∼6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제 천리길(대표 김호진)은 지난해 1월 4일 탐방로 탐사 도중 대암산·향로봉 자락의 눈길에 찍힌 어미와 새끼 반달가슴곰의 발자국을 다수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김 대표는 한반도 야생동물연구소, 한국DMZ평화생명동산 등과 함께 지난 1년간 발자국의 주인공인 반달가슴곰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며 동영상 등 자료를 보강해왔다.

그러나 밀렵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한 멧돼지 포획 과정의 오인 사격 우려 등으로 야생 반달가슴곰 가족을 보호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뒤늦게나마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촬영한 사진에는 눈 위에 찍힌 곰 발자국이 부채꼴 모양의 넓적한 발바닥과 발톱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다.

전문가들은 "길이 20㎝, 폭 18㎝로 다 자란 어미 반달가슴곰과 뒤를 따르는 작은 곰의 발자국"이라며 "어미 곰이 2018년 봄에 태어난 새끼를 데리고 겨울잠에 들어가기 직전의 모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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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가슴곰 가족 발자국
(인제=연합뉴스) 강원 인제군 서화면 대암산과 향로봉 일대에서 반달가슴곰 최소 두 가족 4∼6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13일 나왔다. 사진은 지난해 1월 4일 대암산·향로봉 자락의 눈길에 찍힌 어미와 새끼 반달가슴곰의 발자국. 2020.1.13 [김호진 인제 천리길 대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angdoo@yna.co.kr



이곳에서 약 10㎞ 떨어진 비무장지대 안에서도 반달가슴곰 새끼가 계곡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모습이 국립생태원이 설치한 무인카메라에 촬영돼 지난해 5월 공개된 바 있다.

김 대표는 "작년 1월 발견된 반달가슴곰 발자국과 2018년 5월에 촬영된 비무장지대 안쪽에서 발견된 반달가슴곰은 각각의 가족으로 추정된다"며 "반달가슴곰이 일반적으로 1∼2마리의 새끼를 낳는 것을 고려하면 반달가슴곰 두 가족 총 4∼6마리가 서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한상훈 한반도 야생동물연구소장은 "두 곳의 발견 지점이 10㎞가량 떨어져 있어 거리로 보면 같은 생활권이지만, 비무장지대를 중심으로 안쪽과 바깥이라는 공간적 특수성 때문에 서로 교류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두 가족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반달곰 발자국이 발견된 대암산·향로봉은 천연보호구역으로 생태계가 잘 보전돼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다만 인제 천리길과 한반도 야생동물연구소,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지난 1년 동안 15대의 무인카메라를 발자국이 발견된 지역을 중심으로 설치했으나, 아직 반달가슴곰은 확인하지 못했다.

김호진 대표는 "조사 인원과 무인카메라 부족 등 민간 연구로는 한계가 있다"며 "돼지열병으로 무분별한 멧돼지 포획에 따른 오인 사격으로부터 반달가슴곰 가족을 보호할 필요가 있어 서둘러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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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에 찍힌 반달가슴곰 발자국
(인제=연합뉴스) 강원 인제군 서화면 대암산과 향로봉 일대에서 반달가슴곰 최소 두 가족 4∼6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13일 나왔다. 사진은 지난해 1월 4일 대암산·향로봉 자락의 눈길에 찍힌 어미와 새끼 반달가슴곰의 발자국. 2020.1.13 [김호진 인제 천리길 대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angdoo@yna.co.kr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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